김영환 "상식과 과학이 실종된 대한민국, 꼰대의 천국"

허유진 기자 2021. 5. 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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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 대한민국은 상식과 과학이 실종된 꼰대의 천국”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 등을 비판했다.

김영환 전 의원. /남강호 기자

김 전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꼰대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로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아랑곳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들의 증상은 처음에는 자화자찬으로 시작해서 점점 오기를 부리다가 이성을 잃고 선무당이 되기도 한다”며 “세계의 흐름에 뒤져 나라를 망친 쇄국정책의 ‘대원이 대감'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포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유보와 산림청의 대규모 벌목 정책 등을 비판하며 “대한민국이 망국의 설움을 안고 살아갈 날이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탈원전과 관련, “그대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중국이 ‘원전 굴기’를 내걸고 화룽 1호를 앞세워 2030년 100기 가동을 목표로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다”며 “원전 없이 탄소제로의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도, 다가오는 수소에너지의 시대에 대응할 수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7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에서 원전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건설 재개 판정을 내렸을 때 방향을 틀었어야 했는데 원전을 악마로 설정한 대통령 한 사람의 ‘오기의 미신’이 나라를 이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 석방을 주장하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라고 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기술패권을 놓고 싸우는 가운데 우리만 왜 장수를 감옥에 쳐 넣고 있느냐”며 “이순신을 살려야 한다는 정탁같은 정치인이 왜 여당에는 한 분도 없는 거냐”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최근 산림청의 벌채 논란에 대해 “30년 넘은 나무의 탄소흡수 능력에 대한 다른 과학적 이견이 있는 만큼,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만일 이 논리대로 한다면 아마존의 밀림이나 아프리카의 열대우림, 백두대간의 밀림과 지리산 등 국립공원의 오래된 나무도 다 베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했다. 이어 “잘못하면 산림청이 산림벌목청이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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