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지급 속지않아"..이재명·이낙연 공약 비판 대학생

김태은 기자 2021. 5. 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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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 1000만원, 군 제대하면 3000만원 지급 한다고 한다. 청년은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

김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한 '대학 미진학자 세계여행비 1000만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군 제대자의 사회 출발자금 3000만원'을 겨냥해 "더이상 속지 않는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청년들은 특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보상, 절차적 공정을 원하는 것이란 말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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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민주당 성년의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성년의날을 맞아 20대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17/뉴스1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 1000만원, 군 제대하면 3000만원 지급 한다고 한다. 청년은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

새내기 대학생이 바라본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청년 공약은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며 공정한 사회로 달라질 것이란 기대를 주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학교에 입하한 김한미루씨는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성년의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예전에는 친구끼리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에는 안한다.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냐가 더 비하의 이야기"라고 전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거기서 하나씩 떠난 거 같다"며 "민주당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꼬집었다.

공정이란 가치를 앞세워 대선주자들이 경쟁적으로 현금성 공약을 내거는 것에도 쓴소리를 했다. 김씨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한 '대학 미진학자 세계여행비 1000만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군 제대자의 사회 출발자금 3000만원'을 겨냥해 "더이상 속지 않는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청년들은 특혜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보상, 절차적 공정을 원하는 것이란 말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이제라도 민주당이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야기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보여주기식 아닐까, 이런 생각이 안 들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대 청년들은 간담회에서 백신 접종 시기, 방역수칙 보완사항, 일자리 문제, 모병제 등 군 문제, 주거문제 등을 토로했다고 한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후 "가장 힘든 게 군대에 어떻게 갈지, 형태 문제라는 것도 있었다"면서 "실제 20대가 원하는 공정은 결과적 공정보단 절차적 공정이라고 계속되는 만큼 민주당이 그런 문제를 잘 반영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20대 남녀 간 젠더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전 의원은 "정책적으로 역차별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며 "추가로 2030 세대와 얘기할 때 한 주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주거공급정책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금융시장으로 20대가 몰리는 이유가 결국에는 집 문제도 충분히 있어서"라며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주거형태 공급이 필요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가장 와닿고 가슴 아팠던 건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며 "그게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20대들을 만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여러분이 맘껏 희망을 얘기하고 앞날 계획을 세우는 데 전념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안다"면서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저도 91년생 딸과 95년생 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의 그것보다 훨씬 엄정하다. 인류의 진보는 청출어람해왔다"면서 " 뒷세대가 앞세대를 다양한 형태로 극복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뒷세대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송 대표는 마지막에 2030세대 이야기를 듣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쓴소리든 좋은소리든, 바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모두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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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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