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동연 대선 나올 수도.. 드라마틱한 스토리 있는 사람"

주희연 기자 2021. 5. 1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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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최근 전국 각지 돌며 강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철 지난 이념논쟁이나 흑백논쟁을 할 때가 아니다"며 "중요한 것은 민생이며 미래"라고 말했다./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목해야 할 차기 대선 주자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목했다. 정치권에선 김 전 부총리가 최근 여러 강연에서 정치적 발언을 잇달아 하고 있어 ‘정치적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17일 보도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부총리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한 듯하다”며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경제 대통령’ 얘기와 함께 (대선 주자로)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전 부총리가 움직이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어젠다를 들고나오는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강연에서 “공직 생활 중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노력했지만 크고 처절한 좌절을 겪었다” “과거 이념논리, 진영논리, 흑백논리가 뉴스를 뒤덮고 있다”고 발언해 관심을 받았다.

김 전 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는 ‘흙수저’에서 시작해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있는 인물”이라며 “대한민국이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해 설계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청계천 판자촌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김 전 부총리는 덕수상고를 졸업해 한국신탁은행(현 하나은행)에 입사했다. 야간대학을 다닌 끝에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제기획원 사무관, 김대중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 보좌관 등을 거쳐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냈다.

김 전 위원장은 내년 대선 구도와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힘을 합치는 방식 등으로 야권이 뭉칠 것으로 예상하며 “양자 대결 가능성이 가장 커 보인다”고 관측했다. “여권(與圈)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제일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초선 의원이 잇달아 출마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당선되든 안 되든 지도부 형성에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대가 바뀌어 일반 국민이 국민의힘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며 “과거 정치했던 사람들이 전면에 나서면 국민이 과연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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