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부기장석 속도계가 달랐다, 제주행 여객기에 무슨일이..

16일 김해발 티웨이 기장석 속도계 고장..제주공항에 소방 비상대기

/티웨이 항공

제주로 오던 항공기의 속도계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17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와 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낮 12시22분 김해에서 출발해 제주로 오던 티웨이 TW943편의 속도계에서 이상 현상이 발생했다. 기장석과 부기장석에 있는 2개의 속도계에 서로 다른 속도가 표시됐다.

TW943편 조종사들은 현재 항공기의 속도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오후 1시7분쯤 제주국제공항 관제탑에 알렸다. 착륙 10여분을 남겨둔 이 때부터 제주공항이 긴급하게 돌아갔다.

관제탑은 각 기관에 여객기 착륙사고 등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51명과 승무원 6명 등 모두 157명이 탑승해 있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대원 13명과 장비 4대를 투입하고, 제주소방서 전 대원을 대상으로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기토록 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모두 3개의 속도계가 있었다. 항공사 측은 기장석과 부기장석의 속도계와 가운데 있는 보조 속도계 가운데 기장석의 속도계만 다르게 표시되자 기장석 속도계만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을 내렸다. 이어 항공사는 부기장석의 속도계와 보조 속도계를 이용해 착륙하도록 했다.

항공기는 다행히 이날 오후 1시18분쯤 안전하게 착륙했다. 점검 결과 항공기 앞쪽에 있는 유속 측정장치인 ‘피토 튜브’ 장치에서 이상이 발생해 기장석 속도계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TW943편은 관련 부품을 교체한 뒤 정상 운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