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km 괴물→평범해진 구속→숙제 남긴 데뷔전, 결국 등록 말소
MK스포츠 정철우 전문기자
고교시절 최고 '163km'를 찍어 '레이와의 괴물'로 불리는 사사키 로키(20.지바 롯데)가 데뷔전서 숙제를 가득 남겼다. 조금은 평범해진 구속으로 압도감을 주지 못했다.
사사키는 16일 조조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5탈삼진 2볼넷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가장 많은 실수를 범한 대목은 도루 허용이었다. 사사키는 5이닝 동안 무려 5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1회 선두 타자 와카바야시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사사키는 곧바로 2루를 빼앗겨 득점권 위기에 놓였다. 이후 2아웃을 잘 잡았지만 모리에게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가 된 야마카와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비를 넘겼다.
2회를 삼진 2개를 섞어 삼자 범퇴로 넘긴 사사키는 3회 첫 실점을 했다.
선두 타자 가네코를 1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것이 불운의 시작이었다. 이어 또 다시 도루를 허용햇다. 이어 와카바야시의 중전 안타가 나오며 1점을 내줬다.
와카바야시도 다시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무사 2루. 이어 겐다에게 3루타를 맞으며 점수를 또 내줬다. 이어 희생 플라이로 다시 한 점이 들어왔다.
4회엔 2사 후 가네코에게 안타를 맞았고 또 도루를 허용했다. 2사 2루서 와카바야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고비를 넘겼지만 도루 허용은 큰 숙제로 남았다.
지바 롯데가 4-3으로 앞선 5회에도 출루 후 도루는 이어졌다. 겐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로 2루를 허용했다. 이어 1루 땅볼로 1사 3루. 야마카와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고비를 넘기는 듯 했으나 폭투로 홈을 허용했다. 4-4 동점.
올시즌 주전 포수로 많이 나서지 않은 사토의 송구가 약했던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슬라이드 스텝에서 약점을 드러냈기에 세이부 주자들은 나가면 도루를 시도했다.
5개의 도루를 내주는 동안 단 한 개의 아웃 카운트도 잡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속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고 구속은 154km를 찍었다. 2군에선 156km까지 나왔지만 1군 데뷔전서는 그 만큼의 숫자도 나오지 않았다. 분명 빠른 공이었지만 사사키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숫자였다. 평균은 150km가 형성됐다. 일본에 그 정도 스피드를 찍을 수 있는 투수들은 적지 않다. '괴물'이라 불리기 어색한 수치였다. 4회 이후로는 구속이 150km 이하로 떨어지는 스태미너 부족도 노출했다.
아직 160km를 버틸 수 있는 몸의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사키는 2년 전 세계 청소년 선수권을 앞두고도 시츄에이션 배팅에서 160km 이상을 공을 뿌렸다가 팔에 이상이 생겨 한달 정도 공을 만지지 못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 이후로는 아직 160km 이상을 찍지 못하고 있다.
투구폼 수정 작업이 실패로 돌아가며 다시 에전 폼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한 사사키다.
그러나 예전 투구 폼으로는 프로 레벨에서 도루를 견뎌내기 어렵다는 것이 증명 됐다. 슬라이드 스탭을 가다듬어야만 성과를 낼 수 있다.
구속 하락도 숙제로 남게 됐다. 160km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던지지 못하면 사사키의 매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근육량을 늘리는 등 몸이 버틸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따라 왔다.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도 약점을 보였다. 올 시즌엔 슬라이더와 포크볼만 던질 계획인 상황. 포크볼이 스트라이크 존에서 낮게 떨어지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거의 스트라이크 존 안에서 형성됐다. 상대 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슬라이드 스탭, 구속 저하, 포크볼 제구 등 가다듬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 처럼 남았던 데뷔전이었다.
다시 2군 조정에 들어가게 될 사사키. 과연 준비 기간 동안 '괴물'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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