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윤석열, 경쟁 후보자로 해볼 만..野, 5·18 정신 지켜야"

"대통령 5년..비전·철학·정책 준비돼야"
"호남에 큰 기대..文정권, 헌정파괴 참회하라"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17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개인 평가는 사양하겠다. 경쟁 후보자로는 해볼 만한 상대라고 본다"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5·18기념일 하루 전인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돼 나라를 5년간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분명한 비전과 철학, 정책이 준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대선 도전을 한다면 그분을 더해 우리 당 밖 모든 분이 국민의힘의 열린 플랫폼으로 와서 야권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게 정권교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지난 4년간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헌정질서를 파괴한 문제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전남 시·도민도 민주정권에서 민주주의와 공화당의 가치가 무너진 데 대해 분노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삼권분립에 있어 문 정권은 법원, 사법부를 무력화시켰다. 180석 숫자의 힘으로 입법부를 독점해 대통령이란 권력에 거의 종속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권력기관이 법치주의 중심에 서지 않고 권력의 시녀가 된 부분에 대해 문 정권이 반민주적 잘못을 저질렀다"며 "일부 공영방송에 대한 일부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부분도 분명히 짚고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호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호남은 진보, 영남은 보수라는 구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아가 "호남에도 건전한 보수가 잘되길 바라는 시민이 있고, 영남에도 합리적 진보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국민의힘은 개혁보수의 길을 가고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인 민주와 공화의 가치를 지켜 나갈 때 호남에서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 이어 광주시당을 방문하고 5·18 묘지를 참배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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