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권도전 고민 중"..김은혜 "낙마인사 돌려막기 안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선 초선 김은혜 의원이 17일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출마설 자체는 좀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나 전 의원의 당대표 선거 출마설과 관련해 "불과 두 달 전에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마한 분을 소환해야 할 만큼 중진그룹 인재풀이 고갈됐다는 얘기 아닐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힘들 때 이게 새 판 짜기로 가야지 돌려막기로 가면 안 된다"며 "(나 전 의원이 출마한다면) "미래와 과거, 과거 대 미래 대결 구도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범야권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아직 (정치권에) 들어오지 않았음에도 스치고 들었던 인연으로 그분에게 올인하는 건 당을 왜소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총장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당 자체적인, 매력 자본을 갖추지 않고 먼저 들어오라고 하는 건 당원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에 대해선 "특별하게 반대할 이유는 없기는 하지만 국민 여러분이 저희한테 부여하신 명령이 있다"며 "저희가 지켜야 될 품격도 있고요. 국민의 눈높이도 있고요. 또 상식 수준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제가 대표가 된다면 한번 찾아뵙고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강시사 인터뷰에 출연해 당권도전 여부에 대해 "이번 주가 (당 대표 경선) 출마 등록일이기 때문에 조만간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전당대회 역할이냐, 아니면 다른 역할이냐 조금 더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초선 의원들의 당권 도전에 대해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 김웅 의원, 김은혜 의원 많은 초선 의원들이 도전하고 있다"며 "우리 당이 더 민주적으로 보이는 것이라 그 분들의 용기와 도전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들이 움직이신다는 거 자체가 정말 가슴 뛰는 일"이라고 부연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hyunjoo226@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