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탄 이낙연 "김포 고통 외면안돼..GTX-D 원안 지켜야"

김현정 2021. 5. 17.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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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7일 오전 출근시간에 맞춰 김포시 장기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김포골드라인 탑승, 출근길 혼잡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여권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김포골드라인 릴레이 챌린지'에 참여해 "정부가 김포시민들의 이런 고통을 외면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김포골드라인 장기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해 김포공항역까지 간 뒤, 9호선 열차로 갈아타 국회의사당역에서 하차했다.

이 전 대표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한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경험해보겠다는 취지로 이번 챌린지에 참여했다. 이날 김주영(김포갑)·박상혁(김포을) 민주당 의원, 정하영 김포시장, 신명순 김포시의장 등과 함께 열차에 탑승했다.

이 전 대표는 출퇴근 시간 '지옥철'로 악명 높은 김포골드라인을 제대로 체험하기 위해 풍무역에서 내렸다가 다시 탔다. 풍무역에서 승차하는 승객들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시간대 시민들은 계속해서 열차에 올랐고, 사람들로 꽉 들어찬 객차 안에서 이 전 대표는 "양계장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한 상태에서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노 장관에 "제가 지금 김포골드라인에 타고 있다. 개선의 여지가 있느냐"고 물은 뒤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이라는 것이 시간이 걸리는데, 인색할 필요가 있느냐.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탑승을 마친 후 "(김포·검단 지역 주민들의 교통난을) 더 외면해서는 안된다. 날마다 두번씩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건 안된다"면서 "교통 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GTX-D 원안을 정부가 지킬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서부권 광역 급행철도 'GTX-D'노선이 '김포~부천'만 연결하기로 결정되면서 서울 강남 직결을 기대한 김포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김포는 인구 50만에 달하는 도시로, 경전철 김포골드라인이 유일한 철도 교통망이다. 하지만 김포골드라인은 객차 2량에 불과해 출·퇴근시간 혼잡률이 285%에 달한다.

이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GTX-D 노선의 경우 '김부(경기 김포~부천)선'이 돼버려 수도권 서부지역에서 상당한 민심의 이반이 나타나고 있다"고 노선 변경을 건의한 바 있다.

여권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역시 GTX-D 노선 변경을 일찌감치 주장해왔다. 이 지사는 지난 10일 "국토부가 이런 중요한 노선을 경기도민들의 바람과 달리 대폭 축소한 것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GTX-D가 원안 통과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hj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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