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와 잇몸'이 보내는 신호, 얕보면 큰일 나는 이유

치아는 음식을 먹고 소화를 용이하게 하는 중요한 부위다. 치아 건강이 악화되면 산해진미도 남 일이다. 치아가 좋지 않으면 차고, 뜨거운 음식은 물론 질긴 고기도 제대로 씹지 못하기 때문이다. 잇몸 건강 또한 치아 건강만큼 중요하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거나 붓기라도 하면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더 나아가 치아와 잇몸의 통증은 방치할 시 다양한 문제점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와 잇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치아와 잇몸이 보내는 신호, 얕보면 큰일 납니다.

◇ 이가 깨지거나 썩어서 아파요

뜨겁거나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찌릿’ 하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발생했다면 치아가 손상됐다는 신호다. 치아는 법랑질과 상아질이라는 단단한 조직이 감싸고 있는데, 이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외부 요인으로부터 치아의 신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정 요인에 의해 법랑질과 상아질이 손상되면 신경이 외부 자극에 쉽게 노출되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치아 마모는 일상 속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하이닥 상담의사 정현성 원장은 “치아는 매우 단단한 조직이지만 마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현성 원장에 따르면 단단한 음식을 좋아하거나 치아를 악무는 습관, 얼음 등을 깨무는 습관이 있으면 치아가 마모될 수 있다.

또한, 잘못된 양치질도 마모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양치할 때 뻣뻣한 칫솔모로 과도한 힘을 주어 닦아 내면 치아 마모를 부추길 수 있다.

치아 건강은 더 나아가 ‘전신 건강 유지’를 위해 중요하다. 구강 질환으로 인해 치아가 빠질 경우,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제10회 에미리트 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치아가 빠지면 근본적인 건강 문제를 발생시키며, 향후 심혈관 질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아가 빠질 경우 영양실조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아가 없는 사람은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 등 그간 국내외 연구는 치아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치아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치실을 사용하거나 양치하면 피가 나요

치실 사용은 칫솔이 닿기 힘든 치아 사이의 플라그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치아와 잇몸 건강에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치실은 과도한 힘을 주어 사용하면 오히려 잇몸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헌 원장은 하이닥 Q&A를 통해 “치실을 뺄 때는 넣었던 방향의 반대로 빼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당겨서 빼내야 한다. 넣은 방향의 반대로 빼게 되면 치아에 무리한 힘이 가해진다”고 전했다.

한편, 치실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피가 난다면 잇몸 염증이 있다는 신호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미국 성인 대부분이 잇몸 염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잇몸 염증은 아주 흔한 질환이지만, 방치할 경우 치아와 잇몸 사이가 벌어지면서 낭이 발생하고, 플라그 침착이 심해질 수 있다.

잇몸 질환의 문제는 단순히 구강 건강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고혈압에 걸릴 위험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혀졌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고혈압’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치주 박테리아는 잇몸을 손상시키고, 고혈압을 포함한 전신질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잇몸 질환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잇몸을 가진 사람에 비해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경우가 2배 많았다.

이처럼 ‘잇몸 질환’은 많은 이들이 겪는 질환이지만, 잇몸 손상 및 고혈압 등을 유발할 수 있어 결코 방치해서는 안 되는 질환이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정현성 원장 (치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이승헌 원장 (치과 전문의)

김가영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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