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 이틀뒤엔 "안 써도 돼"..美CDC 섣부른 정책에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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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대부분 실내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한 후 강력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CDC는 불과 며칠 전 의회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다가 얼마 후 제대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마스크 정책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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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부 기름 파동 관련 정치 꼼수 의혹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대부분 실내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한 후 강력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CDC는 불과 며칠 전 의회에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다가 얼마 후 제대로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마스크 정책을 완화했다. 그러고 나서 비난이 일자 CDC는 "마스크와 관련해 스스로에게 정직해야만 한다"며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발언만 내놓은 상태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16일 미국 CNN의 한 방송에 출연해 백신을 접종않고도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에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정말로 묻고 있는 것은 명예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스스로에게 정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와 같은 조치를 계속하라고 말했는데 이틀만에 정책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과학에 근거한 것이지 정치적 압력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했다. 송유관 해킹 사태로 미 동남부에 기름 파동이 난 상황에서 나온 조치였기에 일각에선 정치적 꼼수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기 때문이다.
그는 "과학이 일주일 일찍 진화했다면 더 쉬웠을 것이다. 그러면 의회에 출석해 그 말을 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석 후) 일주일 사이 의학 저널에 백신 접종 완료자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이를 전파할 가능성이 작다는 과학적 연구가 실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월렌스키 국장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새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과학에 따른 것"이라며 충분한 검증 후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그후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이고 의료 전문가들과 의료 및 노동 단체로부터 CDC를 믿을 수 없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WHO는 14일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어도 바이러스 확산 지역에선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AFP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백신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간호사 노동조합인 전미간호사노조(NNU)는 15일 성명을 내고 “CDC의 새 지침은 과학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고 반발했다.
NNU는 "이 조치는 대중의 건강을 보호하지 않으며 전국의 환자와 간호사 그리고 다른 일선 근로자의 생명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보호 조치를 완화시킬 때가 아니다. 우리는 1세기 만에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와중에 CDC가 이런 조치를 했다는 데 분노한다"고 밝혔다.
전미식품·상업노동자노조(UFCW)는 CDC의 새 지침이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도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노출되는 필수 노동자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개인들도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사람들은 누가 예방접종을 받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할 국가적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CDC의 지침은 피할 수 없는 구멍을 남겼다고 말했다. 캔자스시티에 거주하는 한 여성은 "누가 백신을 맞았는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결코 알 수 없으니 마스크를 계속 쓰겠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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