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 여당에 쓴소리 "가르치지 말고 민심 받아들여라"

박주평 기자,이준성 기자 2021. 5. 1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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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들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성년의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같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민주당은 향후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지속해서 마련해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포함해 전용기 의원, 고용진 수석대변인, 윤관석 사무총장과 스무살이 된 대학생 2명, 민주당 대학생위원 등 20대 청년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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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표 등 참석 "요즘엔 민주당 지지는 비하 표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성년의날을 맞아 20대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이준성 기자 = "예전에는 친구들끼리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을 지지하냐고 놀렸는데 요즘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게 더 비하의 이야기다",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

20대 청년들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성년의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같이 거침없는 쓴소리를 내뱉었다. 민주당은 향후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를 지속해서 마련해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포함해 전용기 의원, 고용진 수석대변인, 윤관석 사무총장과 스무살이 된 대학생 2명, 민주당 대학생위원 등 20대 청년들이 참석했다.

송 대표는 "여러분이 맘껏 희망을 얘기하고 앞날 계획을 세우는 데 전념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안다"면서 "기성세대 한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저도 91년생 딸과 95년생 아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의 그것보다 훨씬 엄정하다. 인류의 진보는 청출어람해왔다"면서 " 뒷세대가 앞세대를 다양한 형태로 극복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 뒷세대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내기 대학생인 김한미루씨는 주변 친구들이 민주당에 대해 느끼는 바를 가감없이 전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친구끼리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에는 안한다. 요즘엔 더불어민주당 지지하냐가 더 비하의 이야기"라며 "민주당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거기서 하나씩 떠난 거 같다"며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 1000만원, 군 제대하면 3000만원 지급 한다고 한다. 청년은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언급한 '대학 미진학자 세계여행비 1000만원', 이낙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군 제대자의 사회 출발자금 3000만원'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이제라도 민주당이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이야기한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보여주기식 아닐까, 이런 생각이 안 들게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이날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 내용을 전달했다. 전 의원은 "송 대표는 마지막에 2030세대 이야기를 듣는 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쓴소리든 좋은소리든, 바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모두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20대 청년들은 간담회에서 백신 접종 시기, 방역수칙 보완사항, 일자리 문제, 모병제 등 군 문제, 주거문제 등을 토로했다고 한다. 전 의원은 "가장 힘든 게 군대에 어떻게 갈지, 형태 문제라는 것도 있었다"면서 "실제 20대가 원하는 공정은 결과적 공정보단 절차적 공정이라고 계속되는 만큼 민주당이 그런 문제를 잘 반영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의원은 "가장 와닿고 가슴 아팠던 건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며 "그게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 남녀 간 젠더 갈등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전 의원은 "정책적으로 역차별당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좀 더 들어보기로 했다"며 "추가로 2030 세대와 얘기할 때 한 주제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주거공급정책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금융시장으로 20대가 몰리는 이유가 결국에는 집 문제도 충분히 있어서"라며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주거형태 공급이 필요하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영길 대표는 청년·신혼부부에 대해 주택담보비율(LTV)를 상향해 (집값의)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게 하는 부분을 자세히 설명하고, 청년 주거 관련 정책 발표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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