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7월에 태어날 축복이와 빨리 만나고 싶다"

정대균 2021. 5. 17.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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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30·CJ대한통운)이 생애 첫 승 원동력을 교체한 퍼터로 꼽았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이경훈은 챔피언 퍼트인 마지막 18번홀 탭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서도 생애 첫 우승자 답지 않게 덤덤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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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끝난 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이경훈이 오는 7월 출산 예정인 아내 유주연씨와 트로피를 들고 우승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이경훈(30·CJ대한통운)이 생애 첫 승 원동력을 교체한 퍼터로 꼽았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80개 대회 출전만의 감격스런 생애 첫 승이다. 이날 우승으로 지난주 세계 랭킹 137위였던 이경훈은 무려 78계단이 오른 59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이경훈은 "사실 최근 몇 달간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캘러웨이의 일자형 퍼터로 바꾼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우승 원동력을 설명했다.

실제로 이경훈은 이번 대회 전까지 라운드당 퍼트수 부문서 49위(28.59개)일 정도로 퍼팅이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서는 달랐다. 바꾼 퍼터로 온그린시 평균 퍼트수가 전체 출전 선수 중 6위인 1.60개 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발군이었다.

그는 지난 2월 자신의 커리어 하이였던 피닉스 오픈 준우승도 우승 경쟁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경훈은 "피닉스 오픈 때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그때 우승을 하진 못했지만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오겠구나'라는 걸 깨달았다"면서 "이번 주도 내 플레이하면서 기회를 계속 기다렸다. 그랬더니 마지막까지 플레이를 잘 할 수 있었고 이렇게 우승까지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기상 악화로 2시간 10분 가량 지연됐다가 재개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열렸다. 이경훈은 16번홀 파퍼트를 남긴 상태서 클럽 하우스로 철수했다. 그는 "오늘 모든 선수에게 경기하기 힘든 조건이었다. 인내심을 갖고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하려고 했다"며 "오래 기다린 우승이라 더 기쁘고 믿기 어렵다.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경훈은 챔피언 퍼트인 마지막 18번홀 탭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서도 생애 첫 우승자 답지 않게 덤덤한 모습이었다. 이에 그는 "우승을 확정하기 전에는 (세리머니에 대해) 여러 상상도 했지만 막상 우승하고 나니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며 "응원해준 많은 팬 여러분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PGA투어 진출 이후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해준 아내(유주연)와 태중의 아이에 대한 애틋한 감정도 내보였다. 그는 "앞으로 출산까지 2달 정도 남았는데 빨리 아기와 만나고 싶다"고 했다. 이경훈의 아내 유주연씨는 남편이 챔피언 퍼트를 마치자 태중의 아기(태명 축복)와 함께 뜨거운 포옹으로 축하를 해주었다.

그는 최대 승부처로 17번홀(파3)로 꼽았다. 앞선 16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2타차로 쫓기던 이경훈은 이 홀에서 1m 남짓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3타 차이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경훈은 "16번홀 보기로 위기 상황에서 남은 홀들은 공격적으로 공략하려고 했다"며 "17번홀에서 피칭웨지로 친 티샷이 잘 되면서 마무리까지 좋게 끝났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뒤돌아 보았다.

이날 18번홀 그린 주변에는 '맏형' 최경주(51·SK텔레콤)와 '디펜딩 챔프' 강성훈(34·CJ대한통운)이 기다렸다가 이경훈의 우승을 축하해 주었다. 최경주는 컷 탈락했지만 후배의 우승을 예상하고 대회장을 찾았다. 이경훈은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최경주 선배님이 '우승할 줄 알았다'며 자랑스럽다고 말해주셨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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