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임혜숙 임명 배후에 김정숙 여사" vs 靑 "악의적 구태정치"

이철희 정무수석, 황보승희 의원의 '김정숙 배후설' 주장에 "최소한 근거도 없는 주장"

(시사저널=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지난 4월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철희 정무수석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임명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연관되어 있다'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대해 "굉장히 악의적 의혹이며 구태정치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은 1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소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주장을 해야 되는데, 밑도 끝도 없이 주장하면 세상에 그런 루머나 의혹에 견뎌낼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굉장히 잘못된 행태다. 특히 인사 관련해서 이런 문제 제기는 반드시 근절돼야 된다"고 역설했다.

앞서 황보 의원은 14일 문 대통령이 임 당시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에 대해 "임 장관 임명 강행 뒤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인사권도 없는 영부인이 추천해서 장관이 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자기 관리를 하고 역량을 키우려고 하겠는가"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는 "황당 그 자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수석은 야당에서 임 장관을 비롯해 김부겸 국무총리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임명을 반발한 것에 대해 "대통령은 민심을 충분히 감안했고, 또 여당의 의견, 국회의 의견을 감안했다"며 "충분히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본다. 야당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권자의 고민과 재량을 이해해주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협조해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이 수석은 '현재 청와대에서 추가로 인사 검증이 진행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인사 라인에 있는 사람은 아니다만 듣기에는 없는 거로 알고 있다"며 "(청와대) 안에서 느끼는 분위기나 확인한 바로는 교체를 전제로 해서 인사 검증하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 수석은 여당과 청와대 간 관계에 대해 "당이 주도한 것에 대해서 대통령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협조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이 다가오게 되면 새로운 논의, 새로운 합의라는 게 만들어져야 되는데, 그 논의와 합의를 주도하는 것도 정당이니까 정당이 상당히 주도권을 갖는 건 당연하다는 게 대통령의 인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