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작전 처럼 진행된 마스크 지침 완화.."혼란 키워"
"발표 전날인 12일 저녁 백악관에 지침 변경 방침 통보"
"바이든 대통령 발표 당일인 13일 아침에 보고 받아"
마스크 착용 개인 양심에 맡기는 상황에 우려 커
[앵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도록 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결정은 발표 전날 밤에야 백악관에 알릴 정도로 비밀리에 진행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봐왔던 정치적 개입을 막고 과학과 자료에 근거한 결정을 위해서였다고 했지만, 준비 없이 갑작스럽게 지침을 변경해 혼란을 키웠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이동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의 발표 이틀 전, 월렌스키 CDC 국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 CDC 국장 (지난 11일) : 강력한 도구(백신)가 있지만, 지역 감염이 있는 동안에는 마스크와 위생, 거리두기 등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한 공중 보건 지침을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CDC는 전날인 10일 저녁부터 백신 접종자에게 적용할 방역지침 변경을 심도 있게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자료와 통계 분석을 통해 백신 접종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한 새 지침이 마련되자 CDC는 발표 전날인 12일 저녁에야 백악관에 이를 알렸습니다.
백악관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발표 당일 아침에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 오늘은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오랜 싸움을 하고 있는 미국에게 있어 위해 위대한 날입니다.]
CDC의 자유로운 결정을 위해 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리 개입하지 않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지침에 따른 것이지만 중요한 결정을 너무 늦게 알려준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백악관 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또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구분할 방법이 없어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바이든 비판론자들은 송유관 해킹과 이스라엘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현 행정부에게 유리한 발표가 갑작스레 나온 것에 의혹의 제기하고 있습니다.
CDC는 과학과 데이터에 근거한 결정이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동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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