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대상 아닌데 '청사 알박기'.. 직원들은 최대 5배 '특공 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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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깁가람수변 공원과 가깝고 좋은 초등학교·중학교와 붙어 있고, 공공기관도 입주 예정돼 있어 아파트로는 최고죠."
행정안전부 등이 관평원의 세종시 이전에 제동을 걸어 신청사 입주가 좌절됐지만, 이미 아파트를 분양받은 직원들은 세종시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톡톡히 봤다.
관평원 직원들은 세종시 특공 아파트 공급 기준 허점을 이용한 '특공 재테크'를 통해 최소 4억 원에서 최대 10억 원가량 시세 차익을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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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평원, 간 큰 ‘특공 재테크’
10분 거리 세종 아파트 단지
호수공원·학교 ‘최고의 입지’
82명 신청해 49명 특별 분양
2017년 분양가 2억∼4억원
지난 2월 14억원대 거래도
“깁가람수변 공원과 가깝고 좋은 초등학교·중학교와 붙어 있고, 공공기관도 입주 예정돼 있어 아파트로는 최고죠.”
지난 14일 세종시 소재의 A 아파트 단지. 관세청 산하기관인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 직원 7명이 이른바 ‘세종시 특별공급(특공)’을 통해 분양받은 곳이다. 유치원과 초등·중학교, 공공도서관과 맞붙어 있고 학교 담벼락 너머에는 금강 수변공원이 있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정류장 너머론 ‘법원·검찰청 예정지’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워낙 입지가 좋아 아파트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17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세종시 특별공급을 신청한 관평원 직원 82명 중 49명은 이미 아파트를 분양받아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행정안전부 등이 관평원의 세종시 이전에 제동을 걸어 신청사 입주가 좌절됐지만, 이미 아파트를 분양받은 직원들은 세종시 아파트값 급등에 따른 시세차익을 톡톡히 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올해 해당 단지 아파트 일부는 10억 원을 웃도는 가격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관평원 직원 5명이 분양받은 98.37㎡(약 30평) 아파트가 지난 2월 14억9500만 원에 팔렸다. 같은 달 98.05㎡(약 30평) 아파트가 7억2000만 원에 거래돼 비교적 낮은 가격대였는데도 특공 분양가 대비 상당한 차익이 가능하다. 관평원 직원 2명이 3억 원대로 분양받은 84.86㎡(약 25평)가 지난달 6억8000만 원, 지난 3월 98.05㎡(약 30평)가 9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당초 관평원 직원들이 받은 아파트 분양가는 완공 기준 최저 2억4400만 원, 최고 4억5400만 원. 세종시 아파트 일반 공급 경쟁률은 153.3대 1이고 특공은 7.5대 1로 20배 이상 차이가 난다. 관평원 직원들은 세종시 특공 아파트 공급 기준 허점을 이용한 ‘특공 재테크’를 통해 최소 4억 원에서 최대 10억 원가량 시세 차익을 얻은 셈이다.
이곳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는 관평원 ‘유령 청사’가 방치돼 있었다. 관세청은 지하 1층 컨벤션홀, 지상 4층 사무실·세미나실 등 규모와 용도까지 정해 기획재정부 기금 171억 원을 받아 이 건물을 지었다. 이 신축 청사는 관평원이 직원들의 특공 아파트 공급을 위해 지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5월 완공된 후 1년째 이 청사는 공실 상태다. 청사 내 장식용 식물들은 고사된 채 방치돼 있었다. 기재부는 관평원 이전이 무산된 이후 중앙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이 청사 사용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세종 =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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