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신접종 증명서'급증.. SNS서 버젓이 유통

장서우 기자 2021. 5.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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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주요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호인정 협약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1200개 넘는 업체가 암시장에서 백신 접종 또는 코로나19 검사 여부를 인증하는 '가짜 증명서'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주요국 정부기관이 백신 접종 여부 또는 검사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발행하는 카드가 위조돼 다크웹(비밀 인터넷 공간)과 와츠앱·텔레그램·재버 등 접근이 용이한 SNS 플랫폼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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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부정입국 하루 100건 넘어

일부 암시장선 백신까지 거래

한국 정부가 주요국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호인정 협약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1200개 넘는 업체가 암시장에서 백신 접종 또는 코로나19 검사 여부를 인증하는 ‘가짜 증명서’를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문호 개방에 나선 영국 등에선 이를 통한 부정 입국 사례가 하루 100건을 넘어서며 단속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등 주요국 정부기관이 백신 접종 여부 또는 검사 결과를 증명하기 위해 발행하는 카드가 위조돼 다크웹(비밀 인터넷 공간)과 와츠앱·텔레그램·재버 등 접근이 용이한 SNS 플랫폼에서 버젓이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업체 체크포인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한 기사에서 “지난해 11월까지 20여 개 정도로 추정되던 판매상은 올해 1월 600개, 3월 1200개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텔레그램 내 거래 채널에는 1000명 이상이 가입하고 있으며, 한 온라인 사이트에선 음성 판정을 인증하는 위조 증명서가 단돈 25파운드(약 4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가짜 증명서는 마침표 등 미세한 차이를 제외하면 원본과 매우 흡사한 형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외 관광객들에게 단계적으로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한 영국에선 하루 100명 이상이 가짜 증명서를 활용해 부정 입국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경수비대는 “적발된 여행객의 대다수가 아프리카·남미·아시아 등의 빈곤국 출신”이라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위조 증명서 발급이 적발된 여행객들의 입국을 거부하고 500파운드(79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일부 암시장에선 백신 자체가 거래되기까지 한다. 체크포인트의 제품 취약성 연구 부문 대표인 오데드 바누누는 “다크웹에서 유통되는 코로나19 관련 물품들은 마스크, 보호 장비 등을 넘어 약품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지난해 10월 중국산 시노백, 러시아산 스푸트니크V에 이어 연말에는 미국산 모더나·화이자 백신까지 유통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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