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KIM의 대결'.. 김광현, 김하성 밀어내기 볼넷에 강판

장민석 기자 2021. 5. 17.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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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세인트루이스에 5대3 승리
김하성 2볼넷 1타점 1도루, 김광현 3.1이닝 4실점
1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수비를 하는 김하성의 모습. / USA투데이 연합뉴스

‘KIM’의 맞대결이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펼쳐졌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올 시즌 첫 코리안 메이저리거 대결을 펼쳤다. 김광현은 이날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투수,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유격수 겸 7번 타자로 출전했다.

김광현은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4회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두 개의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다. 3과3분의1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지며 3탈삼진 3볼넷 2피안타로 4실점했다. 3루수 놀런 아레나도의 실책으로 맞은 위기라 자책점은 1점이었다. 김광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으로 소폭 하락했다.

김하성은 네 번 타석에 서서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볼넷 두 개를 얻어냈고, 삼진 두 번을 당했다. 4회 김광현을 상대로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하며 1타점을 올린 그는 8회엔 전설적인 포수 야디어 몰리나를 상대로 2루를 훔치며 시즌 3호 도루를 기록했다.

두 팀의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5대3 승리로 끝났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14경기 출전만에 처음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공을 던지는 김광현. / AFP 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는 1회초 2점을 뽑아내며 김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4번 타자 놀런 아레나도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김광현은 1회말 샌디에이고 타선을 삼자범퇴로 잠재웠다. 트렌트 그리샴을 1루수 땅볼, 매니 마차도를 3루수 땅볼,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각각 잡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2회초엔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이 선두 타자 에드문도 소사의 땅볼을 잘 잡았지만, 송구 실책을 저지르며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깔끔한 수비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2회말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다. 토미 팜을 우익수 라인드라이브, 오스틴 놀라를 유격수 땅볼, 투쿠피타 마르카노를 2루수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세인트루이스는 3회초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3회말 역사적인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현지 중계진도 ‘킴(KIM)’의 대결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KBO리그 출신 한국인 선수가 최초로 벌인 투·타 대결은 2016년 6월 세인트루이스 우완 불펜 오승환(현 삼성 라이온즈)과 피츠버그 파이리츠 내야수 강정호의 만남이다. 당시 오승환은 강정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그해 9월엔 강정호가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포를 뽑아냈다.

류현진은 2019년 4월에 강정호를 만났다. 강정호의 기록은 3타수 1안타였다.

2년 만에 벌어진 KBO리그 출신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첫 대결에서 김광현과 김하성은 8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3-2 풀카운트 상황에서 김광현의 체인지업에 김하성의 방망이가 헛돌며 둘의 메이저리그 첫 만남은 김광현의 승리로 끝났다.

다음 타자 패트릭 키블리한을 삼진으로 잡아낸 김광현은 상대 투수 라이언 웨더스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그리샴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3회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장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4회초에도 삼자범퇴로 힘 없이 물러났다.

김광현은 4회말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마차도를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김광현은 크로넨워스의 땅볼로 원아웃을 잡아냈지만, 팜에게 볼넷, 놀라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김광현은 마르카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는 김하성. 김광현과 김하성은 또 한 번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이번엔 김하성이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김하성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세인트루이스는 제네시스 카브레라를 구원 투수로 내보냈다.

샌디에이고는 키블리한이 희생플라이를 치며 3-2로 역전했다. 다음 타자 카스티요가 우전 안타를 치며 마르카노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4-2를 만들었다.

디넬슨 라멧이 구원으로 나와 5회초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샌디에이고는 5회말에도 기회를 잡았다. 1사 만루 찬스에서 마르카노가 병살타를 치며 점수를 올리진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6회초 골드슈미트의 2루타와 아레나도의 내야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몰리나가 병살차를 치면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유격수 김하성의 빠른 송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섰다. 김하성은 라이언 헤슬리의 88마일짜리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그리샴의 1타점 2루타로 5-3으로 달아났다.

김하성은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1루 주자 마르카노가 2루로 훔치다 아웃되며 이닝이 끝났다.

8회말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볼넷을 골라 나갔다. 김하성은 1사 상황에서 과감히 도루를 시도했다. 상대 포수가 명예의 전당 입성이 예약된 레전드 포수 몰리나였지만, 빠른 스타트로 2루에서 살았다. 시즌 3호 도루였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엔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9회초 마무리 마크 멜란슨이 등판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며 5대3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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