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 요정' 김광현의 MLB 첫 패전..SD전 3⅓이닝 4실점 1자책(종합)

이상철 기자 2021. 5. 17.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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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경기 만에 패전투수..STL 3-5 패배
김하성과 두 번 대결해 삼진·볼넷
김광현이 메이저리그(MLB) 14번째 경기에서 첫 패전을 기록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승리 요정'으로 불렸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4회 야수의 실책 후 급격히 흔들리면서 조기 강판한 데다 세인트루이스 타선도 얼어붙어 김광현을 돕지 못했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첫 대결에서도 웃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김하성에게 허용한 밀어내기 볼넷이 역전패의 화근이었다.

김광현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선발 등판,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3-5로 졌고, 패전투수는 김광현으로 기록됐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의 첫 패전이었다. 이전 15경기에서는 4승 무패를 거뒀으며, 올해에는 등판한 경기마다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렇지만 이 기록들이 이날 다 깨졌다.

허리 부상 회복 후 치른 시즌 첫 경기, 지난 4월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3이닝 4탈삼진 3실점) 다음으로 최소 이닝이었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2.74에서 2.73으로 소폭 하락했다.

김광현은 4월 24일 신시내티 레즈전(5⅔이닝 8탈삼진 1실점)에서 시즌 첫 승을 기록한 후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1회초부터 놀란 아레나도의 2점 홈런이 터지면서 김광현은 기분 좋게 마운드에 올랐다. 그 여유와 자신감 때문인지, 김광현은 샌디에이고 타선을 꽁꽁 묶었다. 3회말 2사 후 라이언 웨더스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8타자 연속 아웃 처리했다.

김광현은 트렌트 그리샴과 매니 마차도를 내야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더니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말에도 토미 팜, 오스틴 놀라, 투쿠피타 마카노를 차례로 범타로 유도하며 깔끔하게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김광현과 김하성의 첫 대결은 3회말에 펼쳐졌다. 전날 시즌 2호 홈런을 날렸던 김하성은 김광현을 상대로 3차례나 파울을 치며 8구 접전을 벌였다.

김광현은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날 김광현의 첫 탈삼진이었다. 기세를 몰아 패트릭 키블리한과 그리샴마저 삼진으로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4회말이 문제였다. 김광현은 첫 타자 마차도를 3루수 아레나도의 송구 실책으로 내보냈다. 이어 크로넨워스를 상대로 내야 땅볼로 유도했으나 2루수 토미 에드먼이 1루 주자 마차도와 충돌하면서 병살타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후 김광현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팜을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놀라에게 안타를 맞았다.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으나 원바운드 타구였다.

김광현은 만루 위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마카노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볼을 4개를 연이어 던져 첫 실점을 했다.

김하성은 김광현과 두 번 대결해 삼진, 볼넷을 기록했다. © AFP=뉴스1

이때 김하성과 2번째로 만났다. 김광현은 다시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마지막 결정구로 89마일 직구를 던졌으나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고, 김하성은 배트를 휘두르지 않았다. 또 다시 밀어내기 볼넷. 김하성은 시즌 9호 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이날 김광현이 상대한 마지막 타자였다. 세인트루이스는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김광현을 제네시스 카브레라와 교체했다.

카브레라는 승계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키블리한에게 희생타를 허용하더니 대타 이반 카스티요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김광현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으나 야수 실책으로 자책점은 1점뿐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패전 위기에 몰린 김광현을 구하지 못했다. 2-4로 뒤진 6회초, 폴 골드슈미트의 2루타와 아레나도의 안타로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는데 야디에르 몰리나의 병살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6회말 엉성한 수비로 격차만 벌어졌다. 2사 1루에서 그리샴의 평범한 타구가 좌익수 타일러 오닐의 판단 착오로 2루타로 둔갑했다. 세인트루이스가 1회초 2사 2, 3루에서 중견수 그리샴의 호수비에 막힌 뒤 공격이 안 풀리던 상황을 고려하면, 이 1실점은 매우 뼈아팠다.

샌디에이고와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패배를 당한 세인트루이스는 23승18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밀워키 브루어스(21승20패)와 승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반면에 3연승 행진을 달린 샌디에이고(24승17패)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24승16패)와 승차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김하성은 이날 2타수 무안타 2볼넷 1도루 1타점을 기록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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