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MS 여직원과 부적절 관계로 이사회서 물러나"

장서우 기자 2021. 5. 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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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간 함께한 아내 멀린다와의 전격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65·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수년간 MS 소속 여직원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으며, 이로 인해 MS 이사회에서 물러나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MS 소속 한 여성 엔지니어가 빌과 수년에 걸쳐 성관계를 해왔다고 주장했고, 이사회는 외부 로펌의 도움을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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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 추문 폭로 잇따라

27년간 함께한 아내 멀린다와의 전격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65·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수년간 MS 소속 여직원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었으며, 이로 인해 MS 이사회에서 물러나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계, 실내 수영장에서의 전라 파티 등에 이어 빌이 사내에서도 위력 관계를 활용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말 MS 소속 한 여성 엔지니어가 빌과 수년에 걸쳐 성관계를 해왔다고 주장했고, 이사회는 외부 로펌의 도움을 받아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 이사회 멤버는 빌이 MS 이사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빌은 조사가 종료되기 전인 지난해 3월 13일 자진 사임했다. 빌 측 대변인은 해당 사건이 거의 20년 전 일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사임 결정은 이 문제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당시 빌은 사임 이유로 “자선 사업에 집중하고 싶다”고 알렸었다. 2000년에 벌어진 일이 뒤늦게 이사회 내에서 문제가 된 것은 MS가 2019년 4월 사내 괴롭힘과 차별 대우 등의 문제를 처리하는 방침을 개선한 데 따른 것이다. 사티나 나델라 MS CEO는 사내 성희롱 문제와 남녀 차별에 대한 여러 제보를 받은 뒤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MS는 이 문제를 다루는 인사과 인력을 늘리고 직원 대상 교육을 강화했다. 빌의 외도 행위를 폭로한 이 여성 엔지니어는 같은 해 말 이사회에 빌과의 사적 관계를 상세히 알린 뒤 보직 변경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나델라 CEO와 다른 고위 임원들 역시 이때부터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다. 조사가 마무리되기 전인 같은 해 12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빌은 이사로 재선임됐지만, 이사회 내에선 당시 전 세계적으로 ‘미투 운동’ 열풍이 불었던 상황을 고려해 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지속됐다. 일부 이사는 엡스타인과 빌 간의 관계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빌이 멀린다와 이혼하기 훨씬 전부터 MS뿐 아니라 게이츠 재단 소속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는 사실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MS와 재단, 빌의 재산 관리 전담 업체 캐스케이드 인베스트먼트의 전·현 직원 6명이 사적 저녁 식사를 제안받는 등 빌의 부정행위를 폭로했다고 전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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