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스튜디오 눈물바다 만든 15세 소년 박군의 심성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1. 5. 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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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 의 효자 중 효자는 박군이 아닐까.

<트롯신 떴다> 의 오디션에 출연해 아픈 홀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특전사에 들어갔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군을 나와 트로트로 전향했다는 이야기로 심금을 울렸던 박군은 톱6 결승전의 문턱에서 탈락했지만, 가장 뜨거운 화제이 주인공이 된 바 있다.

마지막을 예감한 듯 술 한 잔을 마셨던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화를 냈던 자신을 후회하는 박군의 눈물은 스튜디오에 있는 MC들은 물론이고 어머니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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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 박군이 왜 지금 이토록 사랑받는지 발견하는 시간

[엔터미디어=정덕현] 최근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의 효자 중 효자는 박군이 아닐까. <트롯신 떴다>의 오디션에 출연해 아픈 홀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특전사에 들어갔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군을 나와 트로트로 전향했다는 이야기로 심금을 울렸던 박군은 톱6 결승전의 문턱에서 탈락했지만, 가장 뜨거운 화제이 주인공이 된 바 있다. 그 후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하며 특유의 건실함과 뭐든 못하는 게 없는 모습으로 조금씩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게다가 최근 채널A, SKY <강철부대>에 출연하면서 박군은 '박갈량'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며 국민적인 인기를 갖기 시작했다. 괴물 같은 체력과 체격을 가진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작은 체구지만, 오랜 군 경력에서 나오는 '전략'으로 놀라운 반전을 만들어내는 인물로 주목받게 된 것. 이처럼 한껏 주가가 오른 박군은 <미운 우리 새끼>에도 출연할 때마다 남다른 감동을 선사하는 존재로 우뚝 섰다.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 산소에 이상민과 함께 찾아간 박군의 이야기는, 먼저 보낸 엄마에 대한 애끓은 사모곡으로 스튜디오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모든 자식들의 마음이겠지만, 먼저 보낸 부모와의 기억 속에 어찌 남는 회한이 없을까. 마지막을 예감한 듯 술 한 잔을 마셨던 엄마와 그런 엄마에게 화를 냈던 자신을 후회하는 박군의 눈물은 스튜디오에 있는 MC들은 물론이고 어머니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날 이야기에서 특히 주목된 건, 박군이 겨우 15살 중2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했던 고향 언양의 중국집을 찾아가 만난 사장님과 이웃 이모님들의 이야기였다.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을 했다는 박군은 시키지 않아도 척척 할 일을 찾아하는 성실하고 착한 아이였다고 그들은 진술했다. "아들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는 사장님의 박군에 대한 대견함과 기특한 마음은 엄청난 양으로 가득 채워 만들어주신 짜장면과 탕수육에 묻어났다.

"자기 용돈 10만 원 정도만 하고 나머지는 어머니에게 다 갖다 드렸다"는 사장님은 박군이 "효자 중 효자"라고 말했다. 겨우 열다섯의 나이라면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텐데 그렇게 성실하게 일만 했다는 것. 당시 박군이 얼마나 성실하고 착한 아이였는가 하는 건 마침 찾아온 이웃 이모님들을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아귀찜집 이모님은 박군을 보자마자 눈물부터 쏟았다. "잘 됐다 니 잘 됐다.. 너무 어렵게 자라 고생했는데.." 이모님은 박군이 성공할 줄 알았다며 그 이유로 "너무 착해서"라고 말했다.

옆집 미용실 이모님은 박군이 명절 때마다 항상 문자하고 안부전화하고 휴가 때 되면 찾아오고 했다며, "여느 자식도 시간 없으면 못 그러는 사람이 많은데.."라며 고맙고 대견하다 했다. 박군은 이모님들이 엄마 병원을 왔다 갔다 할 때도 늘 챙겨줬다고 했다. 22살에 엄마를 먼저 보낸 박군에게 남은 그 엄마의 빈자리를 작게나마 이웃 분들이 채워주고 있었다.

한창 예쁜 신발 신고 다닐 나이에 늘 작업장화를 신고 다니면서도 주눅 들거나 하는 모습이 없었다는 박군. 그가 왜 지금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가가 여실히 드러나는 시간이었다. 몸에 밴 성실함과 착실함 그리고 착한 심성에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웃으며 해나가는 그 모습이 대중들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아마도 방송을 통해 보이는 박군의 이런 모습으로 인해, 중국집 사장님과 이웃 이모님들의 마음이 시청자들의 마음이 되고 있을 터였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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