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佛' 이어진 황의조의 고군분투 강등 사투기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21. 5. 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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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보르도 황의조가 지난 3월 파리생제르맹전에서 하피냐와 드리블 돌파를 막고 있다. EPA연합뉴스


황의조(29·보르도)가 시즌 12호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강등경쟁을 펼치는 위기의 팀을 살리는 중요한 골이었다. 매시즌 힘겨운 순위권 경쟁을 벌이는 황의조의 고군분투 축구인생이 축구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보르도는 17일 프랑스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0~2021 프랑스 리그1 37라운드 랑스와의 홈 경기에서 3-0으로 크게 이겼다. 선발로 나와 후반 21분 세쿠 마라와 교체될 때까지 뛴 황의조는 전반 3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지난달 12일 생테티엔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한 황의조는 시즌 12호골로 박주영(서울)이 2010~2011시즌 AS모나코에서 세운 한국인 리그1 한 시즌 최다골(12골)과 타이를 이뤘다. 정규리그 최종전이 남은 가운데 황의조가 한 골만 더 추가하면 박주영을 넘어 신기록을 쓰게 된다.

2019~2020시즌 보르도에 입단한 황의조는 입단 첫 시즌 6골 2도움을 올린 데 이어 이번 시즌 12골(3도움)로 자신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써가고 있다.

황의조의 활약으로 랑스를 완파한 보르도는 12승6무19패(승점 42)로 14위에 올랐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방심할 수 없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8위 낭트(승점 40)와는 불과 승점 2점 차이에 불과하다. 보르도의 올 시즌 잔류 여부는 최종 38라운드에서 결정 나게 됐다.

황의조가 분투하고 있지만 팀 성적이 받쳐주지 못해 강등 걱정을 하는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의조는 K리그와 J리그 시절에도 늘 팀 성적 부진으로 고민이 컸다.

2013년 K리그에서 데뷔한 황의조는 3시즌을 하위스플릿에서 보냈다. 황의조는 결국 2016시즌에 팀이 강등되는 비운을 맛봤다. 2017년 2부리그에서 뛰던 황의조는 J리그 감바 오사카로 이적했다. 감바는 J리그 전통의 강호로 황의조가 이적하기 전인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위·2위·4위 등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황의조가 시즌 중간에 이적한 2017년에 10위, 이어 9위, 7위 등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황의조는 특히 2018 시즌에 리그 16골 등 총 34경기에서 무려 21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는데 그의 활약이 없었다면 감바는 강등당했을 것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유럽으로 이적한 황의조는 보르도 첫 시즌에 12위로 중위권에 안착했으나 올 시즌 12골로 맹활약을 펼치지만 팀 부진으로 강등을 걱정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프랑스를 거치면서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팀 성적 부진에 울고 있는 황의조. 각종 축구 게시판과 커뮤니티에는 황의조의 험난한 축구인생이 새삼 조명되며 그를 응원하는 글이 쏟아진다. 팬들은 황의조가 팀 성적이 좋은 팀이라면 더욱 활약이 빛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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