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아빠되는 이경훈.. PGA 도전 3년만에 우승컵

오해원 기자 2021. 5. 1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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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속 아가’에게 선물 : 이경훈이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끝난 PGA투어 AT&T 바이런넬슨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오는 7월 출산 예정인 아내 유주연 씨와 함께 트로피를 바라보고 있다. EPA 연합뉴스

- AT&T 바이런넬슨 우승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

한국인 8번째 PGA정상에

16번홀서 기상악화로 주춤

17번홀서 버디퍼트 결정타

세계랭킹 59위… 79계단↑

22~23시즌까지 출전권 확보

이경훈(30)이 80번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만삭’의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승리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출산 예정은 오는 7월로 이경훈은 태어날 아가에게 가장 뜻깊은 선물을 안겼다.

이경훈은 17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린 AT&T 바이런넬슨(총상금 810만 달러) 최종일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샘 번스(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는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우승 상금은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 원)다.

이경훈의 PGA투어 첫승. 이경훈은 PGA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8번째 한국인으로 등록됐다. 이경훈에 앞서 최경주(8승),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노승열(1승), 김시우(3승), 강성훈(1승), 임성재(1승)가 우승했다. 이번 시즌에는 지난 1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김시우에 이어 2번째 한국인 우승.

이 대회는 한국과는 인연이 깊다. 2013년 배상문, 2019년 강성훈에 이어 이경훈이 이 대회에서 PGA투어 첫승을 거뒀다. 배상문이 우승할 당시 대회 명칭은 HP 바이런넬슨챔피언십이었고, 2015년 이름이 바뀌었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취소돼 2회 연속 한국인이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51세로 ‘맏형’인 최경주와 강성훈은 후배 이경훈의 PGA투어 첫승을 지켜보며 응원했고, 이경훈은 우승 직후 선배들을 찾아가 인사했다.

이경훈은 2018∼2019시즌부터 PGA투어에서 활동했고 데뷔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79차례 출전했지만, 톱 10에 든 건 4번뿐이다. 이경훈은 이 대회 전까지 올 시즌 PGA투어 22개 대회에 출전해 8차례나 컷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 2월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서 종전 최고 성적인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탔고, ‘대형사고’를 예고했다.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2022∼2023시즌까지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20일 개막되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의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페덱스컵 랭킹 포인트는 84위에서 29위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경기 중단이란 변수를 극복한 기분 좋은 역전승. 이경훈은 번스에 1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동반한 번스가 1번 홀(파4) 보기를 범해 이경훈은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2번 홀(파4)부터 3회 연속 버디를 잡아 앞서나갔다. 번스는 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챙겼지만, 4번 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이경훈에 3타 뒤졌고 격차는 유지됐다.

그런데 16번 홀(파4) 이경훈의 파 퍼트를 앞두고 기상 악화로 2시간 30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 재개됐지만 흐름이 끊긴 탓에 이경훈의 16번 홀 약 4.6m의 퍼트가 홀을 빗나갔다. 반면 번스는 파를 지켜 2타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경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을 홀에서 1m를 조금 넘기는 위치로 정확하게 보낸 뒤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결정타’를 날렸다. 이경훈은 다시 3타 차이로 벌렸고,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여 감격스러운 첫승을 신고했다. 이경훈의 올 시즌 그린 적중률은 63.40%(155위)지만, 이번 대회에선 81.7%에 이르렀다.

번스는 마지막 날 2타를 줄이는 데 그쳐 이경훈에게 밀렸다. 강성훈은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47위(합계 11언더파 277타), 김시우는 이븐파로 공동 55위(10언더파 278타)에 자리했다.이경훈은 이번 우승 전까지 세계랭킹 137위였지만, PGA투어 첫승과 함께 무려 78계단이나 뛰어올라 59위로 수직상승했다. 한국선수 중에선 23위 임성재, 50위 김시우에 이어 3번째로 높다. 이로써 7월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 출전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올림픽 남자골프에는 6월 21일자 세계랭킹 기준으로 한 국가에서 랭킹 상위 2명이 출전할 수 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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