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하는 척, 젠더갈등 증폭..정치권이 해선 안될 '부도덕' [헤경이 만난 인물-이준석 국민의힘 '30대 당권주자']

2021. 5. 17.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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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최근 '젠더 이슈'의 중심에 섰다.

4·7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으며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끈 그는 선거 후에는 젠더 이슈 관련 목소리를 내며 '20대 남성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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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에 '키워드정치' 안통해
기득권 내려놓고 개혁 나서야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은 최근 ‘젠더 이슈’의 중심에 섰다.

4·7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으며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끈 그는 선거 후에는 젠더 이슈 관련 목소리를 내며 ‘20대 남성을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벌어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설전으로 ‘안티 페미니스트’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대흥빌딩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갈등을 해결하려면 일단 갈등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젠더 이슈가 아주 민감한 주제라는 것을 잘 안다. 다만, 비겁하게 이 문제를 회피하지 않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는 “젊은 세대에 젠더 갈등이 있고, 20대 남성이 제도적으로 불편하게 여기는 것이 여성할당제와 가산점 영역이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 전부”라며 “여기에 반박하시는 분들이 선입견과 관성으로 ‘가족오락관 여성팀 vs 남성팀’으로 만들어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치하면서 가장 비도덕적인 것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다가가 공감하는 척하면서 누군가를 증오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수역 폭행사건’을 거론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수역 사건은 단순한 술자리 다툼이 젠더 혐오로 변질된 것으로 젠더가 악용된 부분이 생겼다”며 “ ‘왜 힘드냐’하면 ‘남자 혹은 여자 때문에’라는 식이면 망국적 지역갈등처럼 가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청년 세대의 지지와 관련해 “젊은 세대에게 ‘구호 정치’는 생명력을 다했다”고 단언했다.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았던 이 전 최고위원은 2030 청년들이 직접 유세차에 올라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상대 후보라 조심스럽지만, 박영선 후보의 유세 방식이 ‘올드’하지 않았나 한다”며 “젊은 세대는 굉장히 디테일을 따지고 사안에 따라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 (박 후보는) 너무 과거의 선거 방식대로 ‘구호 정치’, ‘키워드 정치’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2030은 단순히 인공지능(AI), 4차 산업혁명을 열거한다고 좋아하지 않는다”며 “우리당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 당에서도 그런 ‘키워드 정치’를 하는 분들의 소구력은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에 대한 청년세대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의 개혁과 쇄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은 야당이기 때문에 결국 반사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실정은 ‘독선’과 ‘내로남불’ 두 가지인데, 국민의힘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곧바로 젊은 세대의 지지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윤희·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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