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력충돌 땐, 대만이 美해병대 전진기지 될 것"

정지섭 기자 2021. 5. 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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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군사싱크탱크의 가상시나리오
"중국 대만 침공하면 미군 폭격기 대함미사일 가동"

최근 미국과 중국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양측간 무력 충돌이 발생할 경우 대만이 미 해병대의 원정 전진기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대만 군사싱크탱크의 전망이 나왔다. 대만 자유시보는 최근 대만군 싱크탱크인 국방원에서 발간한 국방안정보고에 이 같은 내용이 포함돼있다고 17일 보도했다.

대만이 지난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남중국해 관련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서 진행한 대규모 군사훈련에서 전투기가실탄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보고서는 “미 해병대가 원정 정예 타격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되고 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대만이 미군 원정 전진기지 작전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은 미국이 일본·인도·호주와 4자 연합체인 ‘쿼드’를 결성하고 중국의 세력 부상을 적극적으로 견제해온 곳이다. 중국은 최근 대만이 미국 등 서방과 협력을 강화할 때마다 대만 영공쪽으로 전투기를 출격하며 무력 시위를 벌여왔다.

중국의 영해·영공 방위 전략인 반접근-지역거부 전략의 방어선을 뚫는 핵심 주력 진로로 대만 주변 섬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또 대만 해협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 해병대는 대만의 화렌, 뤼다오, 란위 등 6개 지점에 이동식 발사 차량을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P 연합뉴스

보고서는 미 해병대 지도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향후 일어날 수 있는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해 미 해병대는 장거리 타격 정확성을 강화하고 전진 작전 능력을 강화하며, 중앙 집중적 지휘 시스템을 쪼개는 방향으로의 개편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대만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습격을 받을 경우 미 해병대가 대만군과 연합해 이미 상륙한 중국군을 앞뒤에서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군이 수륙양용함을 동원해 대만 북부 상륙 작전을 벌일 경우 미군은 대만군과 협력하면서 B-1B 폭격기와 AGM-158C 대함 미사일, BGM-109G 크루즈 미사일 등을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체적인 전투 시나리오까지 제시했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는 국교를 단절했다. 그러나 이후에 대만관계법을 제정해 대만에 대한 지원 정책을 펴는 근거로 삼아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이후 군사·경제적으로 긴밀해지고 있는 미국과 대만관계는 조 바이든 행정부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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