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공습 속 살아남은 유일한 아들.. 아버지는 입 맞추며 오열

조희연 기자 2021. 5. 17.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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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후 5개월 아들과 재회한 아버지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 난민촌에서 3층짜리 건물이 붕괴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15일 AP통신 등 외신들이 입주한 건물이 무너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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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 난민촌에서 3층 건물이 붕괴됐다. 이 공격으로 성인 여성 2명과 어린이 8명등 일가족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가까스로 생존한 생후 5개월 남아와 아버지의 모습이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사진=트위터 캡처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생후 5개월 아들과 재회한 아버지의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의 무자비한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 난민촌에서 3층짜리 건물이 붕괴했다. 이 공격으로 성인 여성 2명과 어린이 8명등 일가족 1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은 당시 가족, 친척과 함께 라마단 금식 기간이 끝나면 여는 행사인 '이드 울피트르'를 위해 모였다가 폭격으로 사망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생후 5개월 남자아이 오마르는 병원에 입원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 등 외신은 아버지 모하메드 알 하디디가 아이와 재회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사진 속 아버지는 어린 아들의 작은 손을 부여잡고 입을 맞추며 눈물이 맺힌 모습이다. 이 사진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됐다.

알 하디디는 카타르 국영방송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아내와 아들 4명을 비롯해 현자에 있던 다른 여성 1명과 이 여성의 아이들 4명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살해됐다"며 "오마르는 내 자녀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한 아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심화되면서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 10일 양측 충돌이 시작된 이래 가자지구에서는 어린이 39명을 포함해 총 140여명 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어린이를 포함한 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950여 명이다.

난민촌에 거주하는 알메크다드 자멜은 공습 당시 이스라엘 전투기에서 최소 다섯발의 미사일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그는 "거리에는 불길이 가득했고 (포탄) 파편과 유리 조각이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증언했다. 이어 "(폭격) 소리는 귀가 먹먹할 정도로 컸고 모두를 겁먹게 했다"고 강조했다.

생존자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 나빌 아부 알 리쉬는 "이건 말로 표현하기 힘든 학살"이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은 일주일을 넘겼다. 2014년 이후 7년만에 발생한 이번 충돌은 기독교·이슬람교·유대교의 성지로 불리는 예루살렘을 둘러싼 기존 갈등과 유대인 정착촌 문제가 겹치면서 격화됐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반대해 지난 7일부터 규탄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 경찰이 시위를 강경하게 진압해 300여명이 부상을 입은 일이 직접적 발단이 됐다.

하마스는 현재까지 이스라엘을 향해 2000발 이상의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공습하면서 15일 AP통신 등 외신들이 입주한 건물이 무너지기도 했다.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베냐민 네타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공습을 정당화하고 있다. 그는 "하마스는 로켓 공격에 대한 막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아직 (사태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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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기자 gmldus12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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