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골드라인' 직접 타본 이낙연 "4차 철도망 계획 인색하면 안돼"

현장에서 노형욱 국토부 장관에게 전화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7시 출근시간에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김주영 의원실 제공

"4차 국가철도망 계획,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여권의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7시 혼잡도가 극심한 김포골드라인을 직접 탑승한 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4차 국가철도망 계획 재검토를 요청했다.

김포는 인구 50만에 달하는 데도 '유일한 철도 교통망이 단 2량짜리 경전철 김포골드라인' 뿐이다. 김포골드라인은 버스만 한 객차 2량에 불과해 출·퇴근시간대 혼잡률 285%에 달한다. 지하 40미터 승강장 역시 두 량에 맞춰 건설돼 추가 확장도 불가능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김포골드라인에 탑승한 상태에서 노 장관에서 전화를 걸어 "제가 지금 김포골드라인에 타고 있다. 개선의 여지가 있느냐"고 물은 뒤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이라는 것이 시간이 걸리는데, 인색할 필요가 있느냐.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포골드라인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정부에 김포에서 서울 강남과 하남 등을 잇는 GTX-D 노선을 요구했다. 그러나 국토부가 내놓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초안에는 김포에서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축소해 연결하는 노선만 포함됐다. 주민들은 GTX-D 노선이 '김부선(김포~부천)'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노 장관과 통화를 마친 이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의견을 전달했고, (노 장관은) 정부 측에서 어떻게 이 문제를 쉽게 생각하겠냐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등 교통문제를) 더 외면해서는 안 된다. 날마다 두 번씩 그런 고통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안 된다"며 "교통복지 이전에 교통 정의에 관한 문제다. 정의롭지 못하다"고 했다. 이날 이 전 대표와 동승한 김주영 민주당 의원(김포갑)은 "인구 50만 도시에 서울 직결노선이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서울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GTX-D 노선과 지하철 5호선 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