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이재용 사면, 아직 국민 공감대 부족"

[삼성 기업범죄]이낙연 '전직 대통령 사면론' 사과엔 "솔직함 좋아"
5.18 메시지 낸 윤석열 향해 "늦었지만 환영한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오후 전남 여수시 여수세계박람회장 소회의실에서 시민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 전 총리는 이날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에서 민심 청취 행보를 이어간다. 연합뉴스

대선 행보에 돌입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문제와 관련해 “아직 공감대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한테 개별적으로 그런(사면) 노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걱정하시는 국민들도 많다. 아마도 국민 여러분들이 그게(사면) 경제와 관계가 있다고 보시는 것 같다”며 “반도체 대규모 투자 같은 게 이뤄지려면 그게(사면) 필요한 거 아니냐는 생각을 하는 국민도 많은 것 같은데 아직 공감대가 다 마련됐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대통령께서 국민 여론도 참작하시면서 잘 살피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경제활성화를 이유로 이 부회장 사면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이 있지만, 사면으로 이어지기에는 공감대가 부족해 시기상조라는 취지다.

전날 광주를 방문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직 대통령 사면 발언을 사과한 것을 두고는 “우리 정치인들이 솔직한 게 좋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광주에서 기자회견에서 열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필요하다는 연초 발언에 대해 “촛불 정신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 언론에 메시지를 보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다. 지금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늦었지만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