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입술 아래로 쳐지고 발음 어눌해지면 빨리 병원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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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인 '뇌졸중'.
환자가 웃을 때 한쪽 입술이 밑으로 처지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다.
뇌졸중에 걸렸다면 뇌혈관이 이미 손상된 상태라 재발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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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갈수록 환자 상태 악화..빨리 식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
"재발하면 치료 더 어려워..뇌졸중 겪었다면 생활 습관 고쳐야"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인 ‘뇌졸중’. 만일 가족이나 지인들과 대화 중 갑자기 입술이 아래로 처지고 발음이 어눌해진다면 이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뇌졸중이 발병 직후 3시간 안에는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면서 빠른 처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6일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 상태는 악화돼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따라서 뇌졸중 환자를 빨리 식별해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뇌졸중이 발생해도 내원까지 시간이 걸리는 가장 큰 이유는 뇌졸중 증상을 잘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머리가 아픈 것을 단순 두통으로, 어지럽고 저린 느낌을 피로와 영양섭취 부족 등으로 혼동할 수 있다.
권 교수에 따르면 타인이 뇌졸중 환자를 식별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 ‘신시내티 병원전 뇌졸중 척도(CPSS)’가 있다.
CPSS는 총 3가지 단계이다. 먼저 환자에게 “이~ 해보세요”라면서 웃게 한다. 그리고 ‘눈 감고 앞으로 나란히’ 동작을 시키거나, 발음하기 힘든 문장을 따라 해 보게 하면 뇌졸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환자가 웃을 때 한쪽 입술이 밑으로 처지면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다. 다음으로 ‘눈 감고 앞으로 나란히’ 동작을 했을 때 한쪽 팔이 제대로 펴지지 않거나 비정상적으로 축 처지는지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저 콩깍지는 깐 콩깍지인가 안 깐 콩깍지인가’처럼 발음하기 힘든 문장을 따라 해 보게 한다.
만약 세 단계 중 하나라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뇌졸중일 확률이 70%다.
또 환자 스스로도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무엇인지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갑작스러운 두통이 발생하거나, 갑자기 어지럽고 자꾸 넘어지거나, 갑자기 세상 반쪽이 잘 안 보이거나, 갑자기 한쪽 팔과 다리가 저려올 수 있거나, 갑자기 말을 못 하고 발음이 어눌해지기도 한다.
만약 위 5가지 증상 대부분을 느끼고 있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은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혈관이 터져서 뇌가 손상되면 ‘뇌출혈’이다.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80%를 차지하며 출혈성 뇌졸중은 20% 정도 된다.
뇌경색은 당뇨나 고혈압으로 인한 동맥경화가 주로 원인이다. 젊은 사람도 고혈압이 심하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있다. 뇌출혈 중에서는 고혈압으로 손상된 뇌혈관이 파열되는 ‘뇌내출혈’과 뇌혈관에 생긴 꽈리 모양의 동맥류가 터져 생기는 '지주막하 출혈' 등이 있다.
일단 뇌졸중이 의심되면 즉시 119에 전화해 응급실로 빠르게 후송해야 한다. 마비 증상이나 감각 저하가 느껴지면 관절 손상, 피부 손상, 흡인성 폐렴의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있다면 편안한 곳에 눕히고 호흡과 혈액순환이 원활하도록 압박되는 곳을 풀어준다.
또한 함부로 약이나 음식물을 먹이면 삼키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거나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혹시 입안에 이물질이 있다면 제거하고 구토를 하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뇌졸중에 걸렸다면 뇌혈관이 이미 손상된 상태라 재발 확률이 높다. 따라서 뇌혈관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하고 손상된 혈관에 피 덩어리가 생기지 않도록 처방약을 잘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과 함께 환자가 가진 위험인자를 조절하고,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겸한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권 교수는 “뇌졸중은 재발할수록 회복이 더 어렵다”며 “한번 뇌졸중을 겪었다면 생활 습관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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