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자신감' 영국, 17일부터 봉쇄조치 크게 완화
[경향신문]
영국이 17일(현지시간)부터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시행하던 조치를 크게 완화한다. 인도발 변이바이러스 확산의 위험이 여전히 있지만 빠른 백신접종과 백신의 효과를 믿고 계획대로 봉쇄조치를 해제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6월 21일 모든 방역조치의 완전한 해제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대부분 지역에서 완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영국 시민들은 이날부터 필수목적이 아닌 국외여행을 할 수 있다. 영국 NHS(국민보건서비스)는 “출국자들은 NHS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백신 접종을 증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식당과 펍, 영화관, 콘서트장, 호텔 등 숙박시설 등도 다시 문을 연다. 사용인원은 지역에 따라 다른데 스코틀랜드의 경우 실내 행사 인원을 100명으로 제한했으나, 잉글랜드는 따로 기준을 두지 않았다. 식당과 펍의 경우 지난 3월부터 단계적 완화방침에 따라 야외영업은 할 수 있었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실내에서도 손님들을 받을 수 있게 됐다.
BBC는 “이번 조치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경제상황을 비춰볼 때 중요한 순간”이라며 “거의 100만명이 이르는 여가산업 노동자들이 다시 일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3월부터 5주씩 간격을 두고 봉쇄조치를 완화해왔는데, 이번 조치가 사람들의 활동과 경제상황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뜻이다.
조치 완화를 앞두고 지난 주에안 1313명이 인도발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완화조치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백신이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믿음으로 예정대로 봉쇄 해제를 시행했다고 영국 언론들은 전했다.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은 이날 방송인터뷰에서 “백신이 변이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는 믿을만한 연구결과가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행콕 장관은 “전파력이 높은 인도발 변이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아직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분들은 꼭 백신접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정부는 주 2회 자가테스트를 권고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도 “봉쇄조치가 완화되더라도 더욱 더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오는 6월 21일 모든 봉쇄조치 해제를 계획하고 있고, 6월 14일 감염상황의 추이를 살핀 뒤 최종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성인의 69%가 최소 1회 이상 접종을 마쳤고, 최근 3개월간 신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도 외 지역에서 인도발 변이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확산된 지역이어서 전문가들은 봉쇄조치 완화에 우려하는 의견을 밝혔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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