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트윗 폭주에 비트코인 급락..전문가들 "일시적 소동"
테슬라 보유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도 언급
주말 내내 트윗 설전..전문가 "성장 스토리 유효"
[파이낸셜뉴스] 최근 비트코인(BTC)을 테슬라 결제수단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해 가상자산 시장에 충격을 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주말에는 테슬라가 직접 투자한 비트코인 매각을 시사하는 등 비트코인에 잇따라 폭탄을 던지고 있다. 시장은 또 다시 그의 트위터 한줄에 혼란에 빠졌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5만7939달러(약 6556만원) 선에 개래되던 비트코인은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결제 수단에서 제외한다는 발표 이후 주말 동안 22.2%가 폭락해 현재 4만5067달러(약 5099만원)에 거래 중이다.
일론 머스크의 트윗 폭주에 비트코인 가격이 추락하면서 전문가들의 반격도 이어지고 있다. 해외 가상자산 전문가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들의 장기 성장 스토리에는 문제가 없다며 반격에 나선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은 실제로는 소수의 대형 채굴기업들에게 통제받는 압도적 다수(supermajority)와 함께 고도로 중앙화돼 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는 이어 "중국 신장 지역 탄광 하나에 홍수가 나서 광부들이 거의 죽을 뻔하고 동시에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채굴을 위해 연산처리를 하는 속도)가 35% 떨어졌다"라며 "이런 것이 탈중앙화된 것처럼 들리나?"라고 썼다.
그는 이 게시글을 남기면서 미국 비즈니스 잡지 포춘의 기사를 링크했다. 해당 기사는 중국 신장 지역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이 석탄으로 생산한 전기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들을 다뤘으며 비트코인 생태계가 현재와 같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미-중 외교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발생할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 트윗을 미국 저널리스트 피터 맥코맥의 게시글에 대한 답글 형식으로 올렸다. 맥코맥은 최근 머스크의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이나 도지코인에 대한 지지가 부족한 정보에 기반하고 있다고 비꼬는 글을 일론 머스크를 태그한 상태로 게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테슬라 결제수단에서 제외한다는 발표를 하며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크립토웨일이 머스크가 또 다시 약속을 어기고 다음 테슬라 분기 보고서 발표 쯤 비트코인을 판 것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비난하자 일론 머스크가 발끈 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폭주하고 있는 동안 가상자산 시장은 10% 가까운 폭락세를 보였다. 코인마켓캡 기준 16일 8시20분 4만9682달러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7일 5시 49분 4만4050달러까지 하락했다. 최고 11.3%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더리움도 머스크의 트윗 이전에는 3843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17일 오전 5시44분 3395달러까지 빠졌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3.6% 하락한 4만5577달러, 이더리움은 8.13% 빠진 346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간밤의 상황들이 일시적인 소동이라며 가상자산의 장기적인 스토리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대표이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에밀리 최는 "우리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보고 있다"며 "이같은 일시적 문제들(blips)에 우리는 당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인 기회를 찾고 있다면 버클을 꽉 잡고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멀티 자산 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애널리스트 사이먼 피터스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과 같은 가상자산들은 장기적인 성장 스토리 측면에서 변화가 없다"라며 "신흥 자산들은 많은 측면의 금융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는데 어떤 것도 일직선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가상자산의 장기적인 기초체력은 언제나처럼 튼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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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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