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2019년 MS 이사회 퇴출 이유 '추문' 있었다
게이츠 대변인은 "우호적 마무리"
[경향신문]
최근 이혼을 발표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사진)가 2019년 MS 이사회에서 물러난 이유가 여직원과 맺은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9년 MS 이사회는 자사 엔지니어로 근무하는 한 여성에게서 2000년부터 수년간 빌 게이츠와 성적인 관계를 맺어왔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받았다. 이사회는 외부 법률회사를 고용해 진상 조사에 나섰고, 당시 빌 게이츠가 물러나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사회는 게이츠와 그 여성의 관계가 부적절하다고 여겼다. 당시 세계적으로 확산한 미투 폭로에 MS가 휘말려들까봐 우려했다고 WSJ는 전했다.
MS가 진상 조사를 벌이던 지난해 3월 게이츠는 돌연 “자선사업에 힘쓰겠다”면서 이사회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게이츠 대변인은 “그 여성과의 관계는 20년 전 우호적으로 마무리됐다”면서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정과 이 여성과의 관계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당시 게이츠는 워런 버핏이 CEO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 회사의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게이츠는 MS를 창업한 뒤 2000년까지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2006년까지는 최고소프트웨어 설계자, 2014년까지는 회장으로 MS를 이끌었다.
게이츠는 지난 3일 27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온 아내 멀린다와 이혼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후로 각종 추문에 휩싸이고 있다. 게이츠가 성범죄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이어가거나 측근 마이클 라슨의 성폭력 사실을 비밀리에 해결하려 했다가 멀린다의 분노를 샀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또 게이츠는 부부가 세운 자선단체 ‘빌앤드멀린다 게이츠 재단’이나 MS 여직원들에게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는 등 직장에서도 종종 부적절한 행동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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