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우리 군 때리는 北..침묵 속 '도발 명분' 쌓기?

배상은 기자 2021. 5. 1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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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연일 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군의 신무기 도입과 군사훈련에 대해 날을 세웠다.

북한은 지난달 우리 군이 헬기·구축함 등 무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남한 군당국을 향한 비난전을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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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매체, 화랑훈련 등 겨냥 "긴장 격화 불가피"
국면전환용 포석 가능성..관영매체는 자제 '수위 조절'
© News1 DB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이 연일 선전매체를 통해 우리 군의 신무기 도입과 군사훈련에 대해 날을 세웠다.

미국의 잇단 접촉 시도에도 내부 결속에 매진중인 가운데 무력 도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7일 '또다시 드러난 평화파괴자의 정체' 기사에서 국방부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대대 창설 계획과 이달 한미 연합 공수화물 훈련 및 화랑훈련을 두고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고있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무모한 호전적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신문은 "지금 남조선 군부호전광들이 우리의 무진막강한 국방력앞에 기절초풍하여 상전의 바지가랭이를 부여잡으며 무장장비반입과 북침전쟁연습소동에 미쳐 날뛰고있지만 그것은 쪽박 쓰고 벼락 피하겠다는것만큼이나 어리석은짓"이라며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거듭 요구했다.

이어 "전쟁연습과 평화가 절대로 양립될수 없다는것은 삼척동자에게도 명백한 사실"이라며 "흘러온 역사는 북침전쟁연습소동으로 초래될것은 조선반도의 긴장격화와 동족사이의 불신과 대결밖에 없다는것을 명백히 보여주고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달 우리 군이 헬기·구축함 등 무기를 추가 도입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부터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남한 군당국을 향한 비난전을 펼쳐왔다.

전날에도 북한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우리 군의 화랑훈련과 한미연합공수화물훈련 등을 겨냥 "허세를 부린다고 상전의 전쟁하수인의 가련한 신세가 달라질 수 없으며 동족 대결에 피눈이 되어 날뛸수록 오히려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뿐"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매체는 "(한국군의) 전력화 움직임과 군사 훈련들은 철두철미 우리 공화국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흉계에 따른 것으로서 가뜩이나 첨예한 조선 반도의 긴장 상태를 더한층 격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우리를 어째보겠다고 극도의 전쟁열을 고취하는 남조선 군부의 호전적 망동은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장본인이 저들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북한의 행보는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정책 검토를 마무리한 지난 2일 김여정 당 부부장과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외무성 대변인 명의로 3개 담화를 동시에 발표하며 한미를 동시에 압박한 것과 맞물려 한반도에 긴장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향후 본격적인 국면 전환용 무력 시위를 벌일 명분을 쌓고 있다는 것이다.

김 부부장은 2일 담화에서 대북전단살포를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며 '상응 행동'을 경고했다. 또 앞서 지난 3월 담화에서도 한미연합훈련을 강력 비난하면서 9.19 남북군사분야합의서 파기 가능성을 위협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이 이번에 문제삼은 '2021년 화랑훈련'은 합동참모본부 통합방위본부가 주관하는 지역단위 통합방위훈련으로 훈련의 성격이나 목적 자체가 북한이 주장한 대북 선제타격과는 거리가 멀다.

지난 10~12일 대구·경북권역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5개 권역에서 실시되는 이 훈련은 전·후방지역 적의 침투·도발이나 위협 단계별 통합방위사태에 대응해 통합방위작전 수행능력 증대를 목적으로 민간과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 군, 경, 해경, 향토예비군, 그리고 민방위대 등이 참여한다.

다만 2일 김 부부장 담화 이후 북한의 대남 비난이 관영매체가 아닌 선전매체를 통해서만 지속되고 있는 것은 일종의 '수위 조절' 시도로 볼 수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달 4·27 판문점 선언 3주년 등 주요 모멘텀에도 침묵을 지키며 대남 비난은 자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측에 대북 유화 행동을 유도하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bae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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