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아이가 불치병에.." 거리서 병원비 구걸한 부부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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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싫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구걸을 업으로 삼았던 40대 부부의 진짜 정체가 탄로났다.
중국 장쑤성 회안시 칭장포취 남문 앞에서 구걸을 하며 호의호식한 40대 부부가 공안에 붙잡혔다고 지난시보가 17일 보도했다.
관할 공안국 측은 "부부로부터 '단지 일은 하기 싫고, 돈은 벌고 싶어서 이같은 짓을 벌였다'는 자백을 받았다"면서 "부부에게 반성문을 작성케 한 후 다시는 거지 행세를 하며 구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훈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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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나우뉴스]
‘일하기 싫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구걸을 업으로 삼았던 40대 부부의 진짜 정체가 탄로났다. 중국 장쑤성 회안시 칭장포취 남문 앞에서 구걸을 하며 호의호식한 40대 부부가 공안에 붙잡혔다고 지난시보가 17일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부부는 평소 행인들을 대상으로 아이가 불치병에 걸려서 치료비 20만 위안(약 3500만원)이 없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구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 옆에는 흑백으로 촬영된 소녀의 사진도 놓여 있었는데, 행인들은 이 소녀를 부부의 아픈 딸로 여기고 십시일반 돈을 건넸다. 이 같은 부부의 걸인 행세는 수 개월에 걸쳐 이어져 현지에서는 ‘무릎 꿇고 구걸하는 걸인 부부’로 제법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깨알 같은 글씨로 자신들의 신세가 얼마나 처량한지를 세세하게 적은 대자보와 교복 차림의 소녀 사진을 놓은 채 무릎 꿇은 자세로 공손히 구걸해서다.
특히 주민 일부는 인근 파출소를 찾아가 부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며 정부 도움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민들의 민원을 접수한 관할 파출소 측도 부부를 도울 방도를 마련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부의 사기 행각은 결국 꼬리가 잡혔다. 관할 파출소 측이 이 부부를 돕기 위해 조사하던 과정에서 자녀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전재산을 병원비로 사용하고 살 집이 없다고 주장했던 부부의 설명과 달리 이들은 중형 자가용과 안후이성 도심에 위치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관할 공안국 측은 “부부로부터 '단지 일은 하기 싫고, 돈은 벌고 싶어서 이같은 짓을 벌였다'는 자백을 받았다"면서 "부부에게 반성문을 작성케 한 후 다시는 거지 행세를 하며 구걸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훈방했다"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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