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IC, 이스라엘 규탄 결의안 채택..유엔 총회·ICC 회부 요구도

이재우 2021. 5. 1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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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권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 협력기구(OIC)는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침공, 특히 알 쿠드 알 샤리프(동예루살렘)와 알 아크사 모스크 인근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를 논의하기 위한 외무장관급 집행위원회 화상회의를 열어 이스라엘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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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말라=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이스라엘군 불도저가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길을 막기 위해 던진 불붙은 타이어를 처리하고 있다. 2021.05.15.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과 가자지구를 장악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권에서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 협력기구(OIC)는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영토 침공, 특히 알 쿠드 알 샤리프(동예루살렘)와 알 아크사 모스크 인근에서 발생한 폭력 행위를 논의하기 위한 외무장관급 집행위원회 화상회의를 열어 이스라엘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OIC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결의안에서 "가장 강력한 언어로 야만적인 이스라엘 점령정권의 팔레스타인 사람과 그 영토, 성지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며 "팔레스타인 관련 국제법과 유엔 결의안을 심각하게 위반한, 무고한 민간인과 재산에 영향을 미친 공격의 완전하고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한다"고 했다.

OIC는 이스라엘이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 알 아크샤 모스크 순례를 차단하는 등 팔레스타인 국민과 전체 이슬람 공동체의 종교적 감수성을 고의적으로 자극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이 특히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야만적인 군사행동으로 인한 상황 악화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OIC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에 타성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한 뒤 안보리가 이 문제를 책임지지 못하면 유엔 총회를 열어 책임져야 한다"고도 했다. 결의안 이행을 위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유엔 사무총장, 유엔 인권최고사무소 등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와 접촉하겠다고도 했다.

OIC는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 이슬람 국가들이 참여하는 국제기구로 현재 회원국은 57국에 달한다.

OIC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전 경계에 따라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동예루살렘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수립하도록 허용하는 대신 아랍 국가와 관계를 정상화하는 두 국가 해법 또는 아랍 평화구상에 대한 지지를 재천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는 이날 긴급 유엔 총회 개최를 촉구하는 별도 성명을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휴전을 요구했다. 바레인과 UAE는 지난해 미국의 중재와 사우디의 묵인 하에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은 바 있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 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국제사회가 폭력사태의 격화를 막고 두 국가 해법을 바탕으로 평화협상을 부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OIC 긴급회의는 의장국인 사우디의 요구로 소집됐다.

림 알 하시미 UAE 국제협력부 장관은 "지역이 새로운 차원의 불안정으로 끌려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긴장 완화와 최고 수준의 자제가 중요하다"고 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전쟁범죄에 책임을 져야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맞선 정치적이고 입법적인 캠페인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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