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골 넣은 리버풀 GK 알리송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바칩니다"

안홍석 2021. 5. 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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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지켜보셨길 바랍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17일(한국시간) 직접 '극장골'을 터뜨리며 팀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밝혔다.

알리송의 진귀한 골 덕에 리버풀은 2-1 역전승을 거두며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승점 64) 첼시와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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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사상 첫 골키퍼 득점..5위 리버풀, UCL 진출 희망가
아버지께 인사하는 알리송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지켜보셨길 바랍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가 17일(한국시간) 직접 '극장골'을 터뜨리며 팀의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희망을 밝혔다.

리버풀은 이날 영국 웨스트브로미치의 더 호손스 경기장에서 열린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웨스트브롬)과의 20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후반 90분 정규시간이 다 지날 때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있었다.

리버풀로서는 다음 시즌 UCL 진출을 위해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주어진 추가시간 4분마저 거의 다 흘러갈 무렵 리버풀이 왼쪽에서 코너킥을 얻어냈다.

선수들과 승리 기쁨 나누는 골키퍼 알리송 [AP=연합뉴스]

그새 전방으로 달려온 골키퍼 알리송이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가 찬 코너킥에 머리를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알리송은 선수들과 엉켜 역전승의 기쁨을 나눈 뒤 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향한 인사였다. 알리송의 아버지는 브라질의 별장 근처 저수지에 빠져 익사했다.

알리송은 경기 뒤 "아버지께서 오늘 골 장면을 보셨기를 바란다"면서 "분명히 신과 함께 경기를 지켜보셨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승리 기쁨 나누는 클롭 감독과 알리송 [EPA=연합뉴스]

리버풀 129년 역사상 공식전에서 골키퍼가 득점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EPL 전체에서도 골키퍼 득점은 총 6차례에 불과했다. 이중 헤더 골은 알리송의 득점이 유일하다.

알리송의 진귀한 골 덕에 리버풀은 2-1 역전승을 거두며 UCL 진출 마지노선인 4위(승점 64) 첼시와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였다.

이제 첼시가 남은 2경기에서 한 발만 삐끗하면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알리송이 올 시즌 최고의 명장면을 만들어냈다"면서 "남은 두 경기에서 (UCL 티켓을 따내) 더 극적인 장면을 만들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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