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린 신발, 사라진 휴대폰'..친구측 각종 의혹 첫 해명(종합)

이상학 기자,강수련 기자 2021. 5. 17.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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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신체·의류·소지품·통화내용 어디에도 사고 흔적 없어"
"휴대폰 수색 위해 번호도 안 바꿔..가족중 유력인사 없어"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와 친구 A씨를 사고 당일 현장에서 보았다는 목격자 2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들은 오전 2시50분쯤까지 현장에 머물렀으며 떠나기 전 손씨 일행의 사진도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정민씨 부친 제공)2021.5.12/뉴스1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강수련 기자 =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A씨 측은 ΔA씨가 신발을 버린 이유 ΔA씨 휴대폰이 바뀐 이유 ΔA씨 가족 중 소위 유력인사가 있는지 ΔA씨 가족이 한강공원으로 간 이유 Δ왜 실종 당일 구체적 경위에 대해 숨겨왔는지 등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A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17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A4 용지 17쪽 분량의 공식입장문을 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A씨 측이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낡은 신발에 토사물까지…사안 심각성 몰라 버려"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중 첫 번째로 언급한 것은 신발을 버린 경위였다. 앞서 손씨의 사망 경위가 명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가운데 A씨가 신발을 버린 경위를 둘러싸고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또 경찰이 A씨 가족이 당시 A씨가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면서 신발을 버린 경위에 대한 의문이 커진 상황이었다.

정 변호사는 이에 대해 "A씨 신발이 낡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이 묻어있었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모른 A씨의 어머니가 손씨 실종 다음날인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버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바뀐 경위 기억 못해…수색 방해될까 번호도 안 바꿔"

사건 당일 A씨가 손씨의 휴대폰을 소지하게 된 경위에 대해선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며 손씨의 휴대전화를 사용한 기억도 없다"며 "손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A씨 어머니가 제일 먼저 알았고, 손씨의 휴대폰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또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 8 스페이스 그레이 기종으로, 휴대폰 수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분실신고도 하지 않고 전화번호 변경도 하지 않았다는 게 A씨 측 입장이다. A씨는 연락을 위해 A씨 어머니 명의로 새로운 휴대폰을 일시 개통해둔 상태다.

◇"가족·친척 중 수사기관·법조계 등 유력인사 없어"

A씨 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반박했다.

그동안 온라인을 중심으로 A씨 가족들이 전현직 경찰 고위공무원이라거나 대형병원 교수의 아들이라는 소문이 확산한 바 있다.

◇"새벽 전화 결례될까 우려…부모와 함께 공원으로"

A씨 측이 새벽에 다시 한강공원으로 간 이유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했다. 정 변호사는 "A씨의 아버지는 A씨에게 마신 술의 양, 손씨는 잘 돌아갔는지 등에 대해 질문했고, A씨가 취한 상태로 '잘 모른다'고만 답해 손씨가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A씨 아버지는 손씨의 부모와 친분이 없었고, A씨 어머니와 손씨 어머니가 친분이 있기는 하나 다소 예의를 갖춰야 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는 어려운 사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와 손씨가 술을 마신 장소가 한강공원 어디인지 알지 못해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점, A씨가 손씨와 함께 있다가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일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생각할까 걱정된 점, 별일도 아닌데 새벽부터 전화하면 너무 놀라게 해드리지는 않을까 또 큰 결례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었던 점 등을 이유로 직접 한강공원에 찾아가 잠들어 있을 수 있는 손씨를 깨우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A씨 신체·의류·소지품·통화 내용 등 어디에도 사고 흔적 없었다"

정 변호사는 그동안 A씨 측이 실종 당일 경위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과 관련해 "A씨와 A씨의 가족은 그동안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종 당일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A씨 및 A씨의 가족, 담당 변호사들도 목격자와 CCTV 내역 등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A씨 측은 또 A씨가 손씨 사망에 관련됐을 거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A씨가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다"며 "A씨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잃은 경험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차례도 사고나 다툼이 발생된 적이 없었던 점, 이번 사건에서도 A씨의 신체, 의류나 소지품, 가족과의 당시 통화 내용 등 어디에도 불미스러운 사고의 흔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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