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포에서 죽변까지, 잔잔하게
한적한 여행지를 찾아 나섰다. 산보다 바다, 도시보다 마을. 지도를 살피다 울진에 눈이 멈췄다. 고속도로와 떨어져 있고 기찻길도 없어 멀게 느껴졌다. 눈을 감으니, 파도가 잔잔하게 밀려든다. 바다를 친구 삼아 달렸다.
▶아름다운 길
917번 드라이브
917번 국도는 경북 영덕군 지품면을 출발해 경북 울진군 죽변면에 도착하는 지방도로다. 가는 곳마다 바다가 있어, 나 홀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 코스다.
●5시간의 거리
울진은 오랜만이다. 역시 멀었다. 도로가 좋아졌다지만, 와 닿지 않았다. 서울에서 새벽 4시에 출발, 후포항에 도착한 시각은 8시40분. 부지런히 달렸는데도 5시간 가까이 걸렸다. 오지가 따로 없다. 그래서였는지 모르겠다. 눈이 시리게 파란 바다가 가슴을 더욱 벅차오르게 만든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불평만 할 일은 아니다. 덕분에 맑은 공기에 깨끗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으니까. 울진을 대표하는 금강송 솔숲을 비롯해 불영계곡과 불영사, 백암온천과 덕구온천 등 귀한 여행지가 여럿이다. 바다 역시 특별하다. 울진의 해안선은 무려 111.75km. 동해를 끼고 있는 10개 지자체 중 포항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남쪽 후포항과 북쪽 죽변항을 양 축으로, 생명력 넘치는 항구와 고운 모래가 펼쳐진 아기자기한 해수욕장이 박혀 있다.
●따스함으로 채우진 후포항 벽화마을
출발은 후포항이다. 청량한 바다 내음이 달려든다. 죽변항과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후포항은 동해안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항구다. 대게와 홍게를 비롯해 오징어, 가자미를 실은 고깃배가 수시로 드나든다. 이른 아침 항구를 어슬렁거리다 보니, 분주하게 아침을 보내고 있는 대게잡이 배가 눈에 들어왔다. 뱃사람들이 대게를 큰 통에 옮겨 담아 뭍으로 옮겼다. 그러자 어디에선가 아주머니들이 나타나더니 빠른 손놀림으로 대게를 분류했다. 궁금했다. 그래서 기준이 있는지 조심스레 여쭸다. 고무장갑을 끼고 있던 아주머니는 손잡이처럼 생긴 투명한 자를 들어 올리며 "몸통 크기. 9cm 안 되면 놔줘야 하거든" 했다. 짧고 굵은 대답이었다. 어린 대게는 잡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한 마리씩 꼼꼼하게 자로 잴 줄은 몰랐다.
분주한 항구를 뒤로, 마을 안으로 발길을 돌렸다. 담 낮은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벽에는 대게 그림이 큼지막하게 그려져 있었다. 정겨운 동네 주민 얼굴도 벽화를 장식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TV 예능 프로그램 <백년손님>의 '후포리 장모님' 편에 나온 남서방과 장모, 동네 어르신 얼굴이었다. 깨끗한 공기에 파스텔톤 그림, 활짝 웃는 표정까지 어우러져 산책만으로 마음이 포근해졌다.
●푸른 바다가 한아름, 등기산 스카이워크
벽화마을은 등기산공원으로 이어진다. 해발 64m의 등기산은 야트막한 언덕으로, 후포 등대와 세계 유명 등대를 본떠 만든 미니어처 등대가 서 있다. 바다와 어우러진 조형물이 여럿 있지만, 이곳에 오르는 이유는 볼거리보다 분위기 때문이다. 동해의 반짝이는 윤슬을 보며 한가롭게 걷기 좋다. 큼지막한 팽나무도 운치를 더한다.
바다를 향해 놓인 벤치에 앉으니, 울진이 고향인 친구의 말이 생각났다. "등기산공원에도 꼭 가 봐. 울진이 고향인 사람 치고 거기서 데이트 한 번 안 해 본 사람 없을 거야." 이런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옆에 있는 사람과 스르륵 마음이 이어질 것 같았다. 두근거리는 마음을 붙잡고 바다를 바라본다.
등기산공원은 출렁다리를 통해 스카이워크로 이어진다. 스카이워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바다 위 20m 위에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길이도 135m나 된다. 이중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강화유리가 설치된 구간은 57m. 긴장과 스릴이 넘친다. 바닷속으로 퐁당 빠질 것 같은 두려움에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여기저기에서 "유리 깨지면 어떡하지?"라며 걱정하는 소리가 들린다. 쿵쾅대는 가슴을 가라앉히고 15톤 무게까지 거뜬하게 지탱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한 걸음씩 옮기다 보면, 바다 위에 떠서 하늘을 걷는 기분이 든다. 전망대 끝에는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사랑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다. 오른쪽 아래 갓바위에도 눈길이 스친다.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월요일은 문을 열지 않기 때문에, 방문 전 체크할 필요가 있다. 비바람이 부는 날에도 안전을 위해 개방하지 않는다.
스카이워크에서 5분 정도 차로 달리면, 대게 원조 마을인 거일마을이 나타난다. 마을 지형이 게 알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거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거일마을에서 약 23km 떨어진 바다에 울진대게 최대 서식지 왕돌초가 있다. 왕돌초는 수중 바위 군락으로, 해양 생물 120여 종이 사는 '어족 자원의 보고'다. 매년 후포항과 거일마을 일원에서는 풍어를 기원하는 축제가 열린다(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았다). 마을 앞 광장에는 대게 원조 마을 유래비와 어부상, 그리고 바다에서 올라오는 대형 게 조형물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까치와 함께 추억 속으로, 이현세 만화거리
거일마을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동해안 최고 명승지로 꼽히는 '관동팔경'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유적 월송정(越松亭)이 등장한다. 월송정은 신라 화랑들이 풍류를 즐기던 장소로, 고려 때는 적의 침입을 감시하는 망루였다. 고려시대 누각이지만, 1980년대 새롭게 올려 고건축이 주는 진득한 멋은 느끼기 힘들다. 대신 주변에 소나무 1만5,000그루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있어, 남다른 정취가 느껴진다. 한적한 소나무 숲을 지나 월송정에 오른다. 손에 닿을 듯 바다가 가깝다. 바다 사이에는 가지런한 모래사장이 있어, 아늑함이 느껴진다.
월송정에서 죽변항을 향해 올라가다 바닷가가 아닌 내륙으로 살짝 들어간다. 까치를 만나기 위해서다. 까치는 198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주인공이다. 오산항 부근 매화마을에 가면 벽을 수놓은 이현세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마을 입구부터 까치와 엄지가 정답게 인사한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떠돌이 까치>, <남벌> 등 만화 수십 컷이 마을 곳곳을 휘감고 있어 옛 추억이 방울방울 올라온다. 마을 전체가 만화책이라고나 할까. 명장면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체를 벽에 그려 놓은 구간도 있어, 걸으며 만화 한 편을 완독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잘 노는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 호기심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등 마음에 새겨 놓고 싶은 문장도 여럿 쓰여 있다. 전국에 벽화마을이 여럿 있지만, 이곳만큼 독특한 곳은 찾아보기 쉽지 않다. 벽화만 보고 돌아서면 아쉽다. 이현세 작가 작품으로 채워진 '매화 작은도서관(만화도서관)'과 새마을호 객실을 개조한 '남벌 열차카페'도 문을 열고 여행자를 기다리고 있으니, 여유롭게 둘러보자.
●바다를 친구 삼아 달리는 드라이브
매화마을에서 오산항으로 다시 나간다. 해안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서다. 오산항에서 망양해수욕장까지 약 10km 도로는 바다와 딱 붙어 달리는 매력적인 드라이브 길이다. 917번 지방도로로, 달리는 동안 오른쪽은 푸른 바다, 왼쪽은 정겨운 집이 이어진다.
도로와 해수면 높이의 차이가 거의 없어, 마치 바다가 친구처럼 느껴진다. 바다와 나 사이에 펜스도, 높은 담도 없다. 넘실대는 바다와 속삭이고픈 길이다. 낚시하는 이도 적지 않다.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보인다. 그 모습을 보니, 울진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속상한 일이 있으면, 이곳에 달려와 다 털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917번 해안도로의 재미 중 하나는 바다 위 머리를 내밀고 있는 바위다. 바위 표정이 각양각색이다. 이름을 가진 바위도 있다. 바로 촛대바위다.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소나무 한 그루가 촛불처럼 세워져 있다. 차를 잠시 멈추고 바위와 바다를 번갈아 바라봤다.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했다. 이 길에 서기 위해서 다시 울진을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과 바다를 한눈에, 왕피천 케이블카
바다를 따라 오르던 길을 잠시 멈추고, 왕피천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엑스포공원으로 향했다. 케이블카는 깨끗하기로 유명한 왕피천을 가로지른다. 엑스포공원정류장에서 해맞이정류장까지 왕복 1,430m로, 강과 바다를 한번에 누릴 수 있어 특별하다.
탑승장은 두 곳이지만, 표는 엑스포정류장에서만 살 수 있다. 케이블카는 일반 캐빈과 바닥 아래가 훤히 보이는 크리스털 캐빈으로 나뉜다. 일반 캐빈도 바다로 꽉 찬 풍경을 볼 수 있지만, 크리스털 캐빈을 타면 360도 투명한 유리 덕분에 하늘을 나는 기분이 든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왕피천이 바다로 나가는 모습도 한눈에 보인다.
감탄사를 내뱉으며 6분쯤 두둥실 떠 있다 보면, 해맞이정류장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여행 속 여행이 시작된다.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먼저 망양정이다. 소나무 숲 사이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숙종이 '관동제일루'라는 현판을 내린 망양정이 나타난다. 망양정은 월송정과 함께 울진에 있는 관동팔경 중 하나다. 원래 망양정은 15km 떨어진 기성면 망양리에 있었는데, 1858년 울진 현령이 현재 자리로 옮겼다. 망양정에 올라 동해를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아!'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온다. 속이 후련해지고 시간이 멈춘 기분이 든다.
망양정 부근에는 바람에 사악사악 소리를 내는 대나무 산책길도 있다. 길 위에는 팬 플롯 모양의 풍경이 이어져 맑은 소리를 낸다. 마음이 절로 차분히 가라앉는다.
●귀여움 가득, 취향 저격 독립책방
하염없이 머물고픈 마음을 추스르고 엑스포공원으로 내려와, 시내로 들어갔다. 울진의 독립 책방이 궁금해서였다. 과연 이곳에 서점이 있을까 싶은 골목 안 건물 5층에 '오브덕'이 자리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의심은 단번에 사라졌다. 아기자기한 소품과 독립 서적을 비롯해 물욕을 일으키는 물건이 가득했다. 한쪽 구석에는 아늑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오브덕'이라는 이름은 '귀여움의'라는 뜻이다. '덕(duck)'이라는 단어가 '오리' 그리고 '귀여운 것'이라는 의미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책방을 구경하고, 에세이 '자기만의 방' 한 권과 윤동주의 시를 담은 편지봉투 꾸러미를 들었다. 책방만큼이나 매력적인 주인장에게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칭찬했더니, 덤으로 엽서까지 돌아왔다. 주인장은 "직접 찍은 사진으로 만든 엽서예요. 울진을 좋아해 줘서 고마워요"라고 했다. 그녀를 보니 울진을 여행하면서 거리에서 보았던 '따뜻한 마음 친절한 울진'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오브덕
주소: 경상북도 울진군 울진읍 읍내8길 5 5층
영업시간: 매일 14:00~20:00
전화: 010 9795 7115
●흥미진진한 죽변항의 대게 경매
드디어 죽변항이다. 후포와 함께 어획량으로 쌍벽을 이루는 죽변항. 대게를 비롯해 오징어와 고등어가 많이 잡힌다. '죽변'이라는 이름은 대나무가 많아서 붙었다. 지금도 대나무가 빽빽하게 항구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 자세히 보면 우리가 아는 대나무와 좀 다르다. 키가 작고 얇은 소릿대다. 옛날에는 이 나무로 활을 만들었다고 한다.
동해에 왔으니 일출은 필수. 새벽에 죽변항 방파제에 자리를 잡고 해 뜨기를 기다렸다. 어둑어둑하던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더니, 해가 서서히 떠올랐다. 고요한 파도 위에 고고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니 마음이 벅찼다. 주변을 돌아보니 아무도 없었다. 혼자 보기 아까운 일출이었다.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대게 경매를 보기 위해 오전 9시에 죽변항을 다시 찾았다. 상인들은 배에서 위판장으로 옮긴 대게를 일사불란하게 바닥에 진열했다. 대게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배를 위로 향하게 늘어놓았다. 위판장 바닥은 싱싱한 대게가 뿜어내는 기운으로 가득 찼다. 경매 시작 전, 대게 상태를 확인하는 중매인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매서운 눈으로 색을 살피고, 손으로 만져 보기도 했다. 빨간 모자를 쓴 경매사가 호루라기를 불면 중매인들은 서둘러 값을 제시했다. 짜릿한 긴장감이 돌고, 잠시 정적이 흘렀다. 최고가를 제시한 중매인에게 대게가 낙찰됐다. 운반하는 손길이 분주했다. 다리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대게를 통에 담아 재빠르게 움직였다.
●하트 해변에서 본 해녀
경매를 본 후에는 드라마 <폭풍 속으로> 세트장으로 향했다. 106년 된 죽변등대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가니, 주황색 지붕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집 한 채가 나타났다. '어부의 집'으로, 드라마가 끝난 지 무려 1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울진여행 필수 코스로 사랑받고 있다. 세트장 아래에는 하트 모양 해변이 있어, 낭만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하트 모양 해변을 쳐다보다, 눈이 갑자기 커졌다. 잠수복 입은 해녀가 물에 들어가고 있었다. 울진에도 해녀가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직접 보기는 처음이었다. 해녀들은 잔잔한 파도를 타고 바다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 만에 올라온 해녀는 숨비 소리를 내며 숨을 내뱉었다. 에너지와 열정이 느껴졌다.
세트장 부근에는 전에 보지 못한 선로가 설치돼 있었다. 해안 레일바이크 선로였다. 5m 높이에서 바다를 내려다보며 달리는 레일바이크로 바닷가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선로를 깔아 만들었다. 길이는 2.4km. 노선 전체가 해안선을 따라 이어져, 개장하면 스카이워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릴 전망이다. 오픈일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올해 안에는 개장할 예정이다.
●바다가 궁금하다면, 국립해양과학관
후포항에서 바다를 따라 죽변까지 여행하다 보니, 바다에 대한 물음표도 많아졌다.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 마지막 코스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 줄 국립해양과학관이었다. 신비로운 바닷속 세상을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2020년 7월에 문을 연 이후, 많은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과학관 앞마당에 들어서니, 한국계 귀신고래와 바이퍼피시 등 바다를 주제로 한 작품이 여행자를 맞이했다. 문을 열자 '바다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바다는 지구를 하나로 연결한다. One ocean, one planet'이라는 문구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해양과학기술과 바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전시 공간이 차례로 등장했다. 이곳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공간은 해중전망대로, 바다 아래로 6m를 내려가 유리창을 통해 바닷속 풍경을 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을 멈춘 상태라, 직접 보지는 못했다.
전시장에서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해양 쓰레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는 연간 17만7,000톤에 이른다고 한다. 담배꽁초와 페트병, 비닐봉지, 빨대 등 종류도 다양했다. 아름다운 바다를 지키기 위해서, 벅찬 울진을 지키기 위해서 작은 습관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길을 돌렸다.
국립해양과학관
주소: 경북 울진군 죽변면 해양과학길 8
운영시간: 1일 600명 사전 예약 필수
글·사진 채지형 에디터 트래비
Copyright © 트래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