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이철희 "임혜숙 배경이 김정숙 여사? 악의적 의혹, 구태정치"
-대통령에게 노(NO)라고 말한 적 있다
-박준영 자진사퇴, 국회-당-국민 의견 두루두루 수렴
-대통령, 김기현 언제든 만날 수 있다. 한미정상회담 후..
-대통령, 당이 주도권 갖는 게 당연하다 인식
-특별감찰관 추천해달라, 윤호중에게 대통령 뜻 전달
-현재 교체 전제로 진행 중인 인사검증은 없다
-종부세 등 부동산 세제 전반, 당청 간 충분히 논의 중 이철희>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 진행자 > 청문회 정국이 계속되면서 지금 여야 간에 공방이 아주 거셉니다. 그런데 청문회 정국이 끝난 게 아니죠.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도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앞서 <JB타임즈>에서도 전해드린 것처럼 야당의 공세가 아주 거센데요. 이런 문제 모아서 이분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이철희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지금 정무수석 되신지 한 달 정도 되셨나요?
☏ 이철희 > 딱 한 달 됐습니다.
☏ 진행자 > 하실만하세요? 수석님.
☏ 이철희 > (웃음) 한 1년 지난 것 같은데요. 굉장히 바쁘게 지냅니다.
☏ 진행자 > 수석들의 노동강도가 엄청 세다는 얘기를 간접적으로 전해 들었는데 맞습니까?
☏ 이철희 > 예, 제가 해본 일 중에는요. 가장 노동강도가 센 것 같고요. 긴장도도 높습니다.
☏ 진행자 > 취임 일성으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 이렇게 말씀하신 바가 있었는데 그럼 지난 한 달 동안 노(NO)라고 말씀하신 적 있으십니까, 혹시?
☏ 이철희 > 글쎄요. 매일 대통령을 뵈니까 이러저러한 말씀을 드리게 되는데 지금 딱 잘라서 노(NO)라고 말한 적 있냐 물으시면 물론 있죠, 어떤 경우라고 특정해서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만 가감 없이 어떤 얘기든 충분히 들으시고 또 참모들이 저뿐만 아니라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곰곰이 생각하시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시면 바로 수용하시니까 그런 데는 전혀 불편함이 없습니다.
☏ 진행자 > 수석께서 청와대 가신 다음에 첫 번째 이벤트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오세훈, 박형준 두 보궐선거 승자를 청와대로 초청해서 오찬을 가진 바 있지 않습니까, 이게 우리 수석께서 대통령께 건의해서 성사된 자리 맞습니까?
☏ 이철희 > 그건 아니고요, 대통령께서 그렇게 하시자고 말씀하신 겁니다.
☏ 진행자 > 그러셨구나, 알겠습니다. 현안 들어갔으면 좋겠는데요.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총리와 나머지 두 명의 장관에 대해서 임명장을 줬는데 야당 반발은 아직도 거세거든요. 청와대에서 어떻게 지켜보고 계신지 궁금한데요. 인사라인 경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야당에서는, 청와대 입장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이철희 > 인사 때마다 참 곤혹스러운 상황이 벌어지는데요. 제가 수석이 되고 나서 처음 겪어보는 인사 국면인데 야당의 반대를 보면서 반대 이유를 충분히 들어보려고 저도 노력을 많이 했고, 임명권자로 그 사람을 선택했을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이나 기자회견 때 내가 이렇게 이 사람을 선택하게 된 이유, 역량, 이것도 충분히 봐주시고 검증하는 과정에서 이러저러한 의혹이나 흠이 제기되면 그것대로 판단해서 두 가지를 잘 이렇게, 비교 가늠한다고 할까요. 그렇게 해서 이 사람을 좋다 나쁘다 판정해주면 좋은데 그렇지 않고 일방적으로 프레임을 씌워서 이 사람은 무조건 나쁜 사람, 무조건 안 된다 이렇게 하니까, 들어와서 보니까 조금 그건 과하다 이런 생각이 들긴 합디다. 어쨌든 대통령께서는 민심, 말씀하신 대로 민심을 충분히 감안하셨고 또 여당의 의견, 국회의 의견을 감안하셨고요. 본인이 취임 4주년 연설에 첫 일성이 지난 4년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남은 1년이라고 얘기했거든요. 1년짜리 대통령으로서 초심 같은 걸 다시 한번 되새긴 것 같아서 이 정도면 대통령으로서 충분히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보고요. 야당도 인사 문제에 대해서는 인사권자의 고민과 재량을 이해해주시고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협조해주시면 좋겠다 싶은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김기현 원내대표가 대통령과 회동을 제안했는데 혹시 받을 여지가 있습니까? 청와대에서.
☏ 이철희 > 저희가 사실 원내대표 되시자마자 대통령께서 오찬 같이 하자고 초청했거든요. 저도 전화로 말씀을 드렸고, 대통령이 축하 전화를 하실 때도 그 말씀을 전했는데 그때는 준비가 안 됐다고 그러셔서 이해는 됩니다만 저희로선 굉장히 아쉬웠고요. 그런 기조하에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봅니다. 아시다시피 21일날 한미정상회담이 있잖아요. 그 준비 때문에 사실상 그전에 만나긴 어렵고요, 다녀오시면 협의해서 진행해보겠습니다.
☏ 진행자 > 한미정상회담 이후에는 여지가 좀 있다, 이런 말씀이시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요. 박준영 후보자가 자진사퇴하지 않았습니까? 청와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청와대와 협의가 있었다고 밝혔는데 그런데 또 익명의 청와대 고위관계자 멘트에 따르면 전 주말에 사실은 여당과 의견수렴이 있었다는 멘트가 있었거든요. 왜 이렇게 며칠을 늦춘 거예요?
☏ 이철희 > 자진사퇴를 저희가 만약에 하라 마라 그랬다면 그게 자진사퇴라고 말할 순 없잖아요.
☏ 진행자 > 그건 사실상 지명철회겠죠.
☏ 이철희 > 여당이나 국회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했고 어느 시점에 가서 의견이 뭡니까, 의견 주세요, 이럴 순 없는 거잖아요. 사전에 충분히 의견을 주고받고 소통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고 저희로선 충분히 논의할 시간 드리고 그 과정에서 당의 의견, 국회 의견, 국민의 여론을 두루두루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다고 보고요. 그 과정에서 본인이 걸림돌이 되기 싫다, 부담을 주는 건 안 되겠다 싶어서 결단한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혹시 당에서 요청이 들어간 적이 있었습니까?
☏ 이철희 > 어떤 요청 말씀이십니까?
☏ 진행자 > 특정 후보자든 뭐든지 간에 낙마가 불가피하다라는 입장이 전달된 바가 있었습니까, 당에서?
☏ 이철희 >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고요. 결과론적으로 보면 한 분이 자진사퇴하는 걸로 결론이 났습니다만 당에서 의견 줄 때는 그보다 더 많은 사람을 얘기하신 분도 있고요, 청문위원들 중에는 실제로 해보니까 아무 문제가 없다, 그냥 언론보도만 보면 오해들을 하는데 청문위원으로서 팩트 하나하나를 따져보니까 아주 괜찮은 사람이다, 그래서 이건 그냥 가야 됩니다, 여기서 후퇴하면 그 괜찮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거니까 안 됩니다, 이런 얘기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 진행자 > 당 지도부 차원에서 공식 입장이 전달됐는지 여쭤본 겁니다.
☏ 이철희 > 당 지도부가 전체 의견을 모아 보니 이렇습니다라는 건 없었고요. 당대표 두 분뿐만 아니라 최고위원들 의견을 두루두루 경청을 했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야당에서는 오히려 임혜숙 후보자가 문제가 더 심했는데 이 사람은 임명장 주고 박준영 후보자만 자진사퇴한 건 문제가 있다고 주장을 했고, 이어서 지금 국민의힘의 황보승희 의원인가요. 이분은 김정숙 여사를 언급했는데 임혜숙 장관 임명 배경에는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가 있는데 청와대 입장은 어떤 겁니까?
☏ 이철희 > 굉장히 악의적 의혹이라고 봅니다. 아주 구태정치라고 보고요. 최소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이런 주장을 해야 되는데 밑도 끝도 없이 그렇게 주장을 하면 세상에 그런 루머나 의혹에 견뎌낼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저는 굉장히 잘못된 행태고요. 특히 인사 관련해서 이런 문제제기는 저는 반드시 근절돼야 된다고 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하나만 더 여쭤볼게요, 인사 관련해서. 혹시 현재 청와대에서 인사검증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는 게 있습니까?
☏ 이철희 > 정무수석은 사실 인사라인에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제가 듣기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제가 왜 여쭤봤느냐 하면 오늘 한 조간을 보니까 홍남기 부총리는 유임, 유은혜 부총리는 지금 교체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식으로 보도가 나오고 있더라고요.
☏ 이철희 > 제가 알고 있는 한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현재 인사검증이 진행되는 건 없다. 그러면 홍남기 부총리도 교체요인은 없다는 뜻이 되는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해석하면.
☏ 이철희 > 그걸 제가 지금 단정해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닌데요. 정무수석이란 게 그 일을 담당하는 데가 아니라서 그렇고요. 다만 제가 듣기에는, 이 안에서 제가 느끼는 분위기나 확인한 바론 교체를 전제로 해서 인사검증 하는 것은 없다. 그건 제가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수석 모신 김에 이것 좀 여쭤볼게요. 야당 입장에 대한 질문을 대신 드리고 있는데 야당이 계속 주장해왔던 것 중에 하나가 여당이 검찰개혁에만 올인하고 특별감찰관은 버려뒀다, 공수처 논란부터 계속 제기됐던 문제가 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거 어떻게 정리되고 있습니까? 특별감찰관 문제는.
☏ 이철희 > 그 부분도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요. 제가 여기 들어와서 확인해보니까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특별감찰관을 국회에서 추천해달라 양당이 협의해달라고 한지가 지금까지 4번이나 있었어요. 17년 5월에 있었고, 2018년 8월에 있었고, 2020년 5월에도 또 언급하셨고, 금년 2월에도 빨리 국회가 추천위원회 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거든요. 그러면 대통령 의지가 없는 게 아니라 국회가 여야협의를 통해서 세 분을 추천해주는 게 있어야 대통령이 임명할 것 아닙니까? 앞에 행위가 없는데 무조건 대통령이 왜 안 하느냐라고 공박하면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같고 제가 다시 여당 원내대표에게 대통령 뜻이 분명하니 야당과 협의해서 특별감찰관 3명을 추천해주십시오라고 요청을 드렸습니다. 지금은 국회 절차를 진행해주면 됩니다.
☏ 진행자 > 지금 특별감찰관 추천을 위한 절차가 여당 쪽에서 준비하고 있는 걸로 이해하면 되는 겁니까?
☏ 이철희 > 제가 어제 공식적으로 전달을 했기 때문에 야당과 협의해서 세 분을 추천하는 것 아닙니까? 여러 가지 여야 간 현안이 있긴 합니다만 이 문제도 조속하게 협의를 해다오, 해주시면 좋겠다, 이게 대통령 뜻입니다라고 분명하게 전달했으니까 협의가 진행될 거라고 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그건 경과를 지켜보도록 하겠고요. 언론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계속 보도하고 있는 내용이 당청관계입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행사하느냐 마느냐 여기에 초점을 맞춰서 계속 보도를 내놓고 있는데 지금 정무수석이시니까 소통의 가교시잖아요. 당청관계를 자가진단해주세요. 어떻습니까?
☏ 이철희 > 당이 주도한 것에 대해서 대통령께서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왜냐하면 대개 대선을 치르잖아요, 대선을 치를 때는 당 전체 의사를 두루 수렴해서 공약이란 게 만들어지잖아요. 그 공약이란 게 문재인 정부 경우에는 국정기획위원회라는 걸 통해서 국정과제로 정리가 됐잖아요.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이나 정부나 여당과 정부 간 합의라는 게 형성이 돼 있잖아요. 그 합의된 바대로 국정을 풀어나가면 되니까 초반이나 중반까지는 그렇게 가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그러다 보면 대체로 정부가 상당 부분 역할을 많이 하게 될 텐데 그러나 다음 대선이 다가오게 되면 새로운 논의, 새로운 합의라는 게 만들어져야 되잖아요. 그 논의와 합의를 주도하는 것도 정당이니까 정당이 상당히 주도권을 갖는 건 당연하다라는 게 대통령의 인식이고요. 저도 그런 관점에서 여러 번 지침을 받은 건 당의 뜻을 존중해라, 당의 의견을 들어라라고 했던 것이기 때문에 당청갈등이란 게 있을 수 없다고 보고 당이 주도하는 건 맞다. 그러나 그럼 정부는 놀고 있느냐, 그건 아니죠. 기왕에 저희가 제시해놓은 국정과제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건 정부의 역할이기 때문에 행정부는 그것대로 또박또박 일 해나갈 것입니다.
☏ 진행자 > 예를 하나 들어서 종부세 가지고 저희가 이호승 정책실장과 인터뷰했는데 당과 입장이 좀 다르다, 그 뒤에 이런 보도 많이 나왔거든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이철희 > 조율 중에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저는 원만하게 해결될 거라고 봅니다.
☏ 진행자 > 현재 당청 간에 조율되고 있습니까? 부동산 세제 전반에 대해서?
☏ 이철희 > 예, 충분히 논의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충분히 논의하고 있다, 알겠습니다. 언제 한 번 스튜디오로 직접 나와 주세요. 길게 한 번 이야기를 풀어갔으면 좋겠는데
☏ 이철희 > 알겠습니다.
☏ 진행자 > 수석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철희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