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데..치아가 흔들리고 빠진다면?

문세영 2021. 5. 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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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소개하는 치아 건강관리 팁 ②
[사진=ayo888/gettyimagesbank]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는 건 과거 노인만의 문제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사람들의 '치아 상실'도 늘어나는 추세다.

20~40세대도 임플란트 시술을 받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20대 직장인 A씨(28)는 아직 젊은 나이지만 앞니가 하나 없다. 몇 년 전 레저스포츠 활동을 하던 중 앞으로 고꾸라지는 사고를 당해 치아가 빠지는 외상을 입었다. 사고 이후 처음에는 심미적인 부분에 신경이 쓰였다. 치아의 빈 공간이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 시국으로 사람들을 만날 일이 줄고, 약속이 있어도 마스크를 쓰고 만나 심리적 위축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발생했다. 빈 공간 주변의 치아들이 불안정해진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음식을 씹는 저작능력이 떨어지고 다른 치아들까지 잃을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고, 질환, 스트레스 등이 원인...젊은층서 '치아 상실' 발생

젊은 사람이 치아가 빠져 고민하는 것은 A씨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포츠 활동이나 교통사고 등이 원인이 돼 젊은 나이에도 치아 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

턱 근육 발달과 저작 기능을 떨어뜨리는 부드러운 음식만 먹는 요즘 사람들의 식습관과 코로나 시국으로 취업난·실직 등에 기인한 만성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젊은 사람들의 치아 상실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치아 상실을 예방하려면 딱딱한 곳에 부딪히는 등의 사고에 주의하고, 구강 건강관리 및 스트레스 관리 등을 해야 한다. 또한, 치주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당뇨병 등 질환 관리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미 치아 상실이 발생했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다행히 요즘은 자신의 실제 치아와 구분이 어려운 자연스러운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하다.

문제는 임플란트 시술 후 음식물이 잘 끼거나 잇몸이 자꾸 붓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들이 많은 젊은 환자에게는 매우 불편한 상황이다.

보다 정확하고 정밀하게...디지털 임플란트 시술 주목

임플란트 시술 시 발생 가능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이다. 이는 3D 구강 스캐너, CT, 3D 프린터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임플란트를 올바른 위치에 보다 정확하고 정밀하게 심을 수 있는 시술법이다. 환자의 치아, 혈관, 신경, 잇몸뼈의 두께와 모양까지 신경 써 정확도 높은 시술 진행이 가능하다.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의 권위자인 크림치과 김정란 대표원장은 "디지털 임플란트는 3D 디지털 장비로 환자의 구강상태를 정밀 진단하고, 관련 영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컴퓨터 가상 모의수술을 통해 수술 보조장치인 가이드를 3D 프린터로 제작해 수술에 적용한다"며 "따라서 의사의 눈과 손기술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이나 오류 등을 예방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시술 받을 수 있고 그만큼 환자의 만족도도 높다"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무절개 혹은 최소절개 방식인 만큼 고령자나 전신질환자, 무치악환자, 치과공포증이 있는 환자, 일상이 매우 바쁜 환자 등에 적합한 시술법으로 임플란트의 뉴노멀로 점차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한 장비를 갖춘 치과에 방문해 해당 시술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치료를 받으면 젊은 사람들도 심미적·심리적 문제를 극복하고, 임플란트 시술 시 발생 가능한 문제 역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 전후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평소 앓고 있는 질환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당뇨가 있으면 치주질환이 발생하거나 심해질 수 있어 혈당 관리를 통해 치주건강을 개선한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 대한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 시에는 당뇨병으로 인한 염증 등 구강 상태 전반을 고려해 잇몸을 최소 박리하는 방법으로 시술을 진행한다.

치아 교정을 했거나 골다공증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김정란 대표 원장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임플란트 시 골괴사가 올 수 있으니 약 복용을 중단한 뒤 6개월 정도 기다려야 한다"며 "또한, 치아 교정 등으로 잇몸뼈가 부족하다면 뼈 이식 후 임플란트 시술 여부를 진단 받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칫솔, 치간 칫솔, 치실 등으로 임플란트 부위를 잘 관리해야 한다. 치아와 잇몸 관리에 소홀하면 입안 세균의 영향으로 주위염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잇몸뼈가 녹을 수 있다. 따라서 양치질을 잘하고, 자연치아보다 음식물이 잘 낄 수 있으니 꼼꼼하게 양치질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검진을 통해 상태를 살펴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치아, 잇몸, 다른 신체 기관과 정신 건강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치아가 빠지면 그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스트레스가 발생하며, 저작운동이 떨어져 음식에 대한 흥미를 잃고 영양이 결핍되기도 한다. 저작운동은 뇌 기능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에, 저작활동을 잘 안 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일본 토호쿠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치아 상실과 치매 위험 사이에도 연관이 있다. 즉, 치아 상실은 심미적 문제를 넘어 몸과 마음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시술을 받고 지속적인 관리를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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