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배경미] 큰언니 서랍에 '최초 타이틀'이 또 추가됐다

글 이재진 편집장 사진 이신영 기자 2021. 5. 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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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미 아시아산악연맹 사무총장이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에 선출됐다.

보수적인 대한산악연맹 회장단에 여성 산악인이 뽑힌 것은 국내 산악회 단체 사상 처음이다.

2008년에는 이인정 당시 대한산악연맹 회장 주도로 설치된 국제교류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국내 산악회를 해외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009년에는 아시아산악연맹 첫 여성 사무총장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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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미 아시아연맹 사무총장, 국내 여성 첫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선출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에 뽑힌 배경미씨. 국내 여성 산악인으로서는 최초다.
배경미 아시아산악연맹 사무총장이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에 선출됐다. 보수적인 대한산악연맹 회장단에 여성 산악인이 뽑힌 것은 국내 산악회 단체 사상 처음이다.
그는 ‘최초’ 타이틀 수집가이다. 대학 새내기 시절 우연히 등산 동아리에 이끌려 산을 만난 이래 40년 동안 산은 줄곧 그의 인생 한복판에 자리잡아 왔다.
지난 1988년 국내 여성 원정팀 최초로 북미 최고봉 매킨리를 등정한 이래 그의 ‘최초’ 퍼레이드는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1993년엔 국내 여자대학 산악부 최초로 또다시 매킨리에 올랐다. 그는 등반뿐만 아니라 산악 행정과 기획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해 왔다.
2005년에 여성 처음으로 대한산악연맹 상임이사를 맡아 학술정보위원회를 이끌었으며, 2006년에는 여성산악회장으로서 여성 산악인들의 히말라야 14좌 등정 붐을 일으켰다. 2008년에는 이인정 당시 대한산악연맹 회장 주도로 설치된 국제교류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아 국제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국내 산악회를 해외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고, 2009년에는 아시아산악연맹 첫 여성 사무총장에 뽑혔다.
국제산악연맹 총회 유치 큰 역할
폭넓은 해외 인맥을 바탕으로 한 그의 대외 활동은 2015년 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산악연맹 정기총회를 유치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당시 이란과 터키, 한국 총 3개국이 총회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과정에서, 국어책 읽듯이 사무적인 프리젠테이션으로 일관한 다른 두 나라와 달리 배 부회장은 위트 있고 설득력 있는 연설로 집행부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90%가 넘는 표를 따낸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산악 행정가로서 배 부회장의 가장 큰 무기는 뛰어낸 영어 실력이다. 그가 해외 산악계에서 폭넓은 인맥을 쌓을 수 있었던 데는 독학으로 익힌 영어가 큰 힘이 됐다.
산악 화가 조광현씨가 그린 쿰부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왼쪽부터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회장, 배경미 부회장, 최원식 전 경기산악연맹 회장, 남상익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가장 큰 무기는 영어
“대한산악연맹 상임이사를 맡았던 2009년부터 영문 뉴스레터 ‘Korean Alpine news’를 만들었어요. 때마침 국제산악연맹 총회가 포르투갈에서 열렸고, 이 뉴스레터들을 챙겨서 단신으로 참가했어요.
당시만 해도 해외 산악계에서 한국 산악계에 대한 인식은 보잘 것 없었을뿐더러 문화적 차이에서 생긴 부정적인 시각마저 존재했어요. 그런 시각들을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배 부회장은 한국 여러 원정대의 히말라야 도전과 세계 여성 14고봉 초등 경쟁 등 당시 상황을 당은 영문 뉴스레터를 각국 대표단에게 돌렸다. 그의 노력은 즉각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유창한 영어와 적극적인 프리젠테이션에 주목한 국제산악연맹은 그를 집행위원으로 임명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을 아시아 최초로 열게 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이 국제 산악계 변방에서 중앙무대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배 부회장의 기여는 적지 않았다.
“산이 내게 준 것 사회 환원”
그는 자신을 국내외 산악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만들어준 산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사람과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산 덕분입니다. 정상을 찍고 내려오는 게 등산의 전부가 아니지요. 산행을 준비하고 경치에 감탄하고 산으로 말미암아 사람들을 알게 되고 하는 모든 과정들이 저를 키워 준 자양분입니다. 저를 키워 준 산에 감사합니다. 국내외 산악단체 활동은 제가 산에서 받은 것들을 세상에 되돌려 주는 일입니다.”

'본 기사는 월간산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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