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손정민 父, 친구 입장 밝히자 "왜 지금에서야.."

김민정 2021. 5. 1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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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낸 입장문에 대해 손씨 아버지는 자기변명에 불가하고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17일 A씨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A4 용지 기준 17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A씨 측이 기억하는 사실관계, 변호사 선임 경위, A씨 측의 현재 경찰조사 상황,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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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 씨와 사건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낸 입장문에 대해 손씨 아버지는 자기변명에 불가하고 의혹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17일 A씨 측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대표변호사는 A4 용지 기준 17쪽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A씨 측이 기억하는 사실관계, 변호사 선임 경위, A씨 측의 현재 경찰조사 상황,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를 밝혔다.

정 변호사는 당부의 말을 통해 “수많은 허위사실 들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경찰 수사결과를 보고 A군과 A군의 가족들을 판단하셔도 늦지 않으실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故) 손정민 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이 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어 정 변호사는 “A씨에 대한 조사는 6번에 걸쳐 장시간 동안 진행됐다”면서 “경찰이 여론을 의식해 다소 무리한 조사를 하는 감이 없지 않았으나, 그럼에도 A씨와 A씨 부모는 최대한 경찰 조사에 협조하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전부 응했다”고 했다.

또한 정 변호사는 구체적인 경위를 숨겨온 것과 관련해 “A씨 및 A씨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A씨가 당시 신었던 신발을 버린 것과 관련해서는 “신발은 낡았고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뒀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렸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해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변호사는 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느냐는 의혹에는 “A씨의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소위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특히 손씨와 나눴던 대화 중 ‘골든 건’에 대해선 “평소 A 씨와 손 씨 모두 가수 골든의 음악 장르를 좋아해 관련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다”며 “전후 맥락을 따져볼 때 가수 골든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 변호사는 “부디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하여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A씨의 공식 첫 입장문을 본 손씨 아버지 손현(50)씨의 입장은 어떨까.

16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손 씨는 이날 YTN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기존에 했던 거랑은 특별히 다른 거 없다. 경찰 조사하고 비슷한 내용의 말을 맞춘 것 같고 근본적인 궁금증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간 유족들에게는 사과한 적이 한 번도 없으면서 왜 지금에서야 입장문이 필요한지 의문”이라며 “A씨 측이 경찰 조사 결과를 낙관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손씨는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새벽 3시 반쯤 A 씨가 자신의 부모에게 ‘손 씨를 깨웠는데 일어나지 않는다’고 전화한 것을 정작 우리 가족들에게 숨긴 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는 본인들에게 불리한 정황은 해명하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경찰은 손씨의 사망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A씨의 휴대전화를 찾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일대 육상·수중 수색을 이어갔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한 상황이다.

또 손씨의 사망 원인 규명을 돕겠다며 자체적으로 실종 장소 일대를 수색해온 민간 자원봉사팀 아톰은 전날(16일) A씨의 휴대전화를 찾지 못한 채 수색 작업을 종료했다. 앞서 2대의 아이폰을 비롯해 여러 차례 다른 기종의 휴대전화를 찾았으나 모두 다른 휴대전화로 확인됐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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