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출새]중동전문가"이-팔 무력충돌 3-4일 내 중재될 것"
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팔레스타인 사망자 181명, 이스라엘 부상자 100명
-가자지구 참상 보도 막으려 외신 기자들 건물 폭파
-유엔, 언론사 공격 국제법 위반으로...폭파 정당 증거 제시가 관건
-예루살렘 팔레스타인 정착촌 주민들 철거 법원 판결이 갈등 원인
-바이든, 양측 간의 휴전을 도출 위해 대화...유엔 안보리 역할은 답답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앵커 황보선(이하 황보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어제 하루만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10명의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42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습니다. 8일 만에 최대 사상자인데요. 중동 문제 전문가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들어 보겠습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성일광 교수(이하 성일광): 네, 안녕하세요.
◇ 황보선: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어제 더 42명이나 사망했다는 이야기가 들어왔습니다. 이렇게 계속 상황이 격화되는 것 같습니다.
◆ 성일광: 네, 상황이 계속 안 좋아지고 있고요.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현재까지 181명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부상자도 천 명 이상 되고요. 이스라엘 측은 사망자가 10명, 부상자가 100여명 됩니다.
◇ 황보선: 미국 AP통신, 세계 최대 뉴스 통신사인데요. 이쪽의 기자 다수와 다른 언론사들, 외신이 입주한 건물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완전히 무너졌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 성일광: 네, 맞습니다.
◇ 황보선: 이 건물 공습으로 사망자가 나왔다는 얘기는 아직 없죠?
◆ 성일광: 네, 사망자는 없고요.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이 건물, '잘라 타워'라고 알려져 있고요. 11층짜리 건물이고요. 건물을 미사일 공격하기 전에, 선물 내에 있는 모든 기자들과 거주자들을 대피시키는 전화를 팔레스타인 측에 연락을 했습니다. 물론 시간을 넉넉하게 주지 않아서 모든 물건들을 챙겨 나오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고요. 그렇게 해서 피해자는 없지만, 대수의 언론사, 알자지라, AP통신 등 유명한 언론들이 있는 건물이기 때문에 가자지구에 대한 참상을 보도하는 데 방해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건물을 파괴한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 황보선: 한 시간 전에 경고를 했다는 얘기죠?
◆ 성일광: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많은 시간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기자들이 급히 물건을 챙겨서 탈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 황보선: 기본 방송 장비라도 챙겨 나오려면 그게 한 시간은 부족했을 텐데요.
◆ 성일광: 네, 그렇겠죠.
◇ 황보선: 그런데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측 어느 방송에 나와서 인터뷰를 통해서 이 건물이 하마스, 테러리스트가 들어가 있는 건물이라고 얘기했다면요.
◆ 성일광: 네, CBS 방송에 있는 '페이스 더 네이션'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하마스 정보부가 잘라 건물을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를 미 정부에 이미 제공했다고 했고요. 미국도 이 정보를 인정했다고 본인은 그렇게 또 주장을 했습니다.
◇ 황보선: 아직 미국 정부에서는 공식적으로 여기에 대해서 맞다 틀리다 한 게 없죠?
◆ 성일광: 네, 공식적으로 발표한 내용은 없습니다.
◇ 황보선: 유엔이 언론사를 표적으로 삼고 공격하는 행위, 국제법 위반이라고 경고하지 않았습니까?
◆ 성일광: 당연하겠죠. 전쟁 시에도 민간인이나 민간인 건물을 무력으로 공격하는 것은 당연히 국제법 위반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상황이 조금 더 들어가 보면, 만약 테러단체가 민간시설을 이용한다는 확신이 있으면, 명백한 증거가 있으면 적법한 공격 목표가 될 수 있고요. 반대로 이스라엘이 특정 민간시설을 공격하고 그 민간 시설이 테러단체가 이용했다는 증거를 제공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전쟁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증거를 제시할 수 있냐 없냐가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 황보선: 이번은 일주일 전에 충돌이 시작됐는데요. 이번 무력충돌 사태의 원인을 어떻게 봐야합니까?
◆ 성일광: 장기적인 원인, 계속해서 있었던 원인을 먼저 말씀 드리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오랫동안 해결되지 못했고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동안 있을 당시 사실상 이-팔 협상이 완전히 중단됐었죠. 그래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피로감이 컸고요. 단기적인 이유로는 예루살렘에 있는 셰이크 자라 마을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철거시키는 이스라엘 법원의 판결이 나올 것 같았고요.
◇ 황보선: 정착촌 관련해서 말씀하시는 거죠?
◆ 성일광: 그렇죠. 그 다음에 알아크사 사원이라는 이슬람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지역에 이스라엘 경찰이 들어가서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충돌이 일어나면서 양측간의 감정이 격앙되었습니다.
◇ 황보선: 무력충돌이 일어난 게 지난 10일인데요. 이게 예루살렘의 날이라 들었습니다.
◆ 성일광: 네, 그렇습니다. 예루살렘의 날은 이스라엘 측에서 정한 명절이고요. 사실 예루살렘의 날의 의미가 뭐냐 하면, 1967년 전쟁 전까지 이스라엘은 서예루살렘만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67년 전쟁에서 이기고 나서 요르단으로부터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동예루살렘을 점령하고 나서 이제 이스라엘이 서예루살렘과 동예루살렘을 통합했다는 의미에서 이 날을 기념일로 정하고, 1998년에 법정 공휴일로 지정했던 날입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의 분노가 더 컸던 날이죠.
◇ 황보선: 예루살렘의 날을 하필 잡아서 알아크 사원에 들어가서 이슬람 신도들을 잡아낸 걸까요? 왜 이 날짜를 선택했을까요?
◆ 성일광: 이 날에 이스라엘 우파들이 이스라엘 시민들을 행진하게 하는 행사를 했거든요. 자기들의 예루살렘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예루살렘 행진을 했고요. 당연히 이것을 알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특히 라마단 기간 중에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도를 하다가 결국 분노가 폭발해서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경찰이 다시 알아크 사 사원을 진압하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죠.
◇ 황보선: 국제사회에서 지난 일주일간 180명 넘게 팔레스타인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사망하니까 비난이 거셉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런 국제사회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는 것 같지 않습니다.
◆ 성일광: 네, 이스라엘은 이번 전쟁 뿐 아니라 이전에 있었던 전쟁에서도 웬만한 국제사회의 비판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자기 입장을 개진하면서, 우리는 우리 국민들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하는 만큼 하마스의 로켓공격이 멈추기 전까지는 우리의 군사작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나오고 있는 것이죠.
◇ 황보선: 미국의 조바이든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두둔하는 발언을 한 것 같습니다.
◆ 성일광: 바이든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스라엘이 계속해서 작전을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달라 요청을 했을 것이고요. 그 요청을 거부하기가 사실상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고요. 물론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가 계속 증가하고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되고 있어서, 또 이스라엘 휴전 압박을 계속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러나 완전히 이스라엘의 요청을 거부하기는 대단히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 황보선: 그럼 국제사회에서 미국도 적극적으로 중재하라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요. 움직일 것 같습니까?
◆ 성일광: 계속해서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서 양측 간의 휴전을 도출하기 위해서 대화를 하고 있고 노력을 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도 했고요. 하마스는 아니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압바스 수반과도 통화를 했다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 황보선: 그럼 유엔 안보리 역할을 어떻습니까?
◆ 성일광: 상당히 답답한 측면이 있죠. 안보리에서 결의안이나 성명이라도 나와야 하는데요. 어제 안보리 공개회의가 있었습니다. 있었으나 결의안 도출에 실패하고 특히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사실상 실패했고요. 미국의 입장은 결의안을 도출하더라도 사실상 현 상황을 타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황보선: 양쪽의 충돌이 지금 벌써 일주일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그럼 지난 2014년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침공하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매우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희생됐는데, 또 이런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 성일광: 그렇습니다. 2014년에 무려 50일 동안 전쟁이 계속 됐고요. 그래서 아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충돌 중에 가장 기간이 오래됐던 것이 2014년인 것으로 제가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직접 가자지구에 투입됐고요. 지상군이 가자지구에 들어가서 군사작전을 완전히 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렸고, 팔레스타인 주민의 피해도 가장 컸던 충돌이 2014년이었습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은 이번에는 지상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하려는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조만간 빨리 휴전이 나온다면 2천명까지 희생되는 사건이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황보선: 이런 상황이 전혀 가라앉지 않는 이유로, 베냐민 네타냐후가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팔레스타인과의 긴장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 성일광: 사실 이스라엘 국내 정치가 상당히 복잡한 상황에서, 특히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가 충돌이 일어나기 전에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었죠. 그런데 충돌이 일어나면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실제로 유리하게 가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의심들이 있는데요. 물론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부터 이것을 전부 계획하고 팔레스타인을 자극해서 하마스가 로켓을 먼저 쏘게끔 했다, 이렇게까지 보기는 어렵지만요. 그러나 충돌이 일어나고 나서는 충분히 네타냐후 총리가 자기한테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 황보선: 상대편인 팔레스타인 정치 상황도 압바스 자치정부 사반이 이끄는 파타 정부가 있고, 무장정파로 불리는 하마스로 나뉘지 않았습니까?
◆ 성일광: 네, 그렇습니다. 팔레스타인 국내정치도 굉장히 어려운 데가 있죠.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라고 할 수 있는 하바스, 그리고 온건한 마흐무드 압바스 수반이 이끌고 있는 파타, 이렇게 두 정부가 있는데요. 이번 사건은 사실상 하바스가 이-팔 문제 주도권을 항상 압바스 수반에게 빼앗겼으나 이번에 한번 하바스가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먼저 이스라엘에게 로켓 공격을 한 게 아닌가,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요. 사실상 팔레스타인이 하나가 되어서 이스라엘과 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항상 양분되어 있어서 오히려 팔레스타인 연대에 상당한 어려움을 주고 있습니다.
◇ 황보선: 그럼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바이든 대통령의 역할, 유엔의 역할, 그리고 팔레스타인 내부의 정치적인 상황, 이스라엘 총리의 상황 등을 봤을 때, 하루 이틀 안에 해결될 상황은 아닌 거죠?
◆ 성일광: 네, 물론 말씀드린 것처럼 안보리 회의도 그다지 큰 결과를 내지 못하고 있고, 미국의 입장도 그렇지만, 계속해서 이스라엘 언론들은 지금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3일, 4~5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휴전에 대한 그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성일광: 고맙습니다.
박준범 PD[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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