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재무 설계'까지 배운다는 이 대학 동아리 [스물스물]

명지예 2021. 5.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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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재테크동아리 'SWIC'
주식·펀드 상품 만들고 자산운용 공부
"취업·수익 두마리 토끼 잡는다"
서강대 재테크동아리 SWIC [사진 제공 = SWIC]
"재테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모여 다 같이 배우자는 분위기예요. 경제 흐름에 따라 매학기 공부 내용을 바꾸기도 해요."

서강대 재테크동아리 스윅(SWIC) 회장 박연서(22세·경제학과 18학번) 씨는 12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윅의 특징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가입 당시엔 재테크 지식이 아예 없었다"며 "지금은 주식 말고도 여러 투자 상품을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윅은 2007년 발족한 동아리다. 이름은'서강의 현명한 투자 동아리'라는 뜻의 'Sogang Wise Investment Club'의 약자 'SWIC(스윅)'으로 정했다. 이번 학기 신입 선발에는 63명이 지원해 16명이 뽑혔다. 기존 회원까지 총 32명이 활동 중이다. 부회장 김경현(25세·경제학과 17학번) 씨는 "경쟁률이 4:1까지 오른 걸 보며 대학생의 재테크 관심이 커진 것을 실감했다"며 "지원자 중에는 파생상품, 선물옵션을 직접 사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스윅 회원들은 8명씩 나뉘어 S·W·I·C 4개 팀에 소속된다. S팀은 기업 분석팀으로 주식 리서치를 담당하고, 퀀트 투자팀인 W팀은 정량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투자 전략을 짠다. I팀은 글로벌 파생상품팀으로 해외주식·파생상품 등을 연구해 최소의 위험으로 최대 기대 수익을 얻는 ELS(주가연계증권)을 만든다. 액티브펀드팀인 C팀은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 파이썬을 이용해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만들고 펀드를 운용한다.

회원들은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팀을 선택해 매주 한 번씩 모임을 가지며 8주간의 커리큘럼을 소화한다. 동아리 전체 모임은 3주에 한 번 화상회의 프로그램(Zoom)을 통해 이뤄진다. 박씨는 "팀별로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전체 세션 때 각 팀이 서로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면서 시야가 더 넓어진다"고 말했다. 스윅은 한 학기 활동이 끝날 때마다 각 팀의 보고서를 종합해 책으로 발간하고 있다.

동아리 회원들은 재테크동아리 활동이 취업을 위한 스펙도 되지만 실생활에도 유용하다고 자부한다. 김씨는 "동아리에서 재무 설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본 후 돈을 다루는 자세가 달라졌다"며 "세금이나 정부 규제, 혜택 등을 자세히 알게 되니까 내 인생 재무 설계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회장 박씨도 "여러 가지 금융 상품을 공부하니까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종종 나온다"고 했다.

스윅 회원의 90% 정도는 개인적인 투자 활동을 하고 있다. 대부분 주식 투자지만 가상화폐나 파생상품 등을 다루는 학생도 있다. 김씨는 "파생상품은 위험도도 크고 만기가 있어 공부해야 될 내용이 많은데 회원들이 개인적으로도 시간을 들여 공부에 투자에 임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도 군인적금과 모아둔 용돈을 활용해 현재 2000만원 규모로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

회원들은 학생 때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씨는 "재테크 지식은 살면서 꼭 필요한데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돼있지 않아서 노력해서 배우지 않으면 잘 모를 수밖에 없다"며 "대학생 때 조금씩 투자를 경험해야 나중에 큰돈도 지혜롭게 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도 "재테크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자본소득은 커진다고 생각한다"며 "30년 동안 일해서 번 돈으로 집 한 채를 못 사는 현실에서는 자본소득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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