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연이틀 5·18 메시지..대선 행보 기지개
'5·18 메시지' 놓고 "자격 있나" vs "모두의 것" 공방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 기록 이어가
잠행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을 앞두고 언론에 메시지를 내면서 대선행보를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17일 윤 전 총장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의 반대는 독재와 전체주의"라며 "그런데 현 정부는 헌법의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려 하지 않았느냐"고 했습니다. 3월 초 총장직을 내려놓을 때는 "저는 이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헌법이 부여한 저의 마지막 책무를 이행하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 총장은 또 "5·18 정신은 힘을 가진 자가 권력을 남용해 누구를 탄압할 때, 그것이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끊임없이 거부하고 저항하라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5·18은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정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미얀마 사태를 거론하면서 "남북 관계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우리가 보편적 인권 정신에 입각해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에 이름을 빼서 안 된다"며 "미얀마 사태에 대해서도 더 강력한 규탄을 해야 하지만 안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진영에 따라 편할 때 쓰고 불편하면 던지는 것이 5·18 정신이냐"면서 "5·18 정신을 선택적으로 써먹고 던지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5·18을 과거로 가두지 말고 현재, 미래의 정신으로 격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언론에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 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5·18 정신에 대해서도 "전두환 군부독재에 항거한 숭고한 정신을 제대로 알고는 있는가"라며 "권력이 총구로부터 나오지 않고 권력이 검찰로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뜻"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검찰주의자가 민주주의를 말하다니 여름에 솜바지 입고 장에 가는 꼴"이라면서 "가장 견제받지 않는 민주주의 사각지대가 바로 검찰이다. 직전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5·18 영령들이 윤석열의 반민주적 반검찰개혁을 꾸짖지 않겠는가?"라며 "5·18 영령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차라리 UFC가 적성에 맞을 것 같은 이미지"라며 "윤석열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운운하다니 너무 심했다. 욕심이 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의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 의원의 이 같은 비판에 "5·18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가 5·18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받아쳤습니다. 이어 "5·18 정신은 민주주의를 원하는 모든 사람들의 것"이라며 "문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절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 "민심에 눈 감고, 귀 닫는 것이 독재"라면서 "우리가 가꾸고 계승해야 하는 '광주 정신'은 어떤 형태의 독재와 불의를 용납하지 않는 것이다. 군사독재만 독재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률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도 정 의원의 비판에 "윤석열이 민주당 5·18정신을 어떻게 알겠나"라며 "2000년 5월 18일, 광주 NHK 단란주점에서 있었던 5·18 정신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6.9%입니다. 2021년 4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 성, 지역, 연령별 가중치를 적용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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