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측 'A4 17장' 입장문.."친구 못챙긴 자책감 매우 커"

김지현 기자 2021. 5. 1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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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실종됐다 닷새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와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의 입장문이 나왔다.

A씨 측 변호인은 "A씨의 부모님이 현재 엄중한 시국에 밤 10시 이후 술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공공장소를 찾아가 만취할 정도로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힘들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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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꽃과 메모가 놓여있다. /사진=뉴스1


한강에서 실종됐다 닷새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와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의 입장문이 나왔다. A씨 측은 법무법인을 통해 오늘(17일) 오전 A4 17장 분량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A씨 측 변호인은 "A씨의 부모님이 현재 엄중한 시국에 밤 10시 이후 술 마실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공공장소를 찾아가 만취할 정도로 과음을 한 아들의 행위에 대해 부모로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같이 술 마신 친구를 끝까지 챙기지 못한 아들에 대한 변명조차 힘들어 한다"고 밝혔다.

또 일찍이 입장을 밝히지 않은 데에 대해서 "고인이 사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고 해명했다.

우선 변호사를 선임한 이유와 관련해선 "A씨가 절친한 친구가 실종된 충격과 걱정, 자신이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매우 큰 상태였다"라며 "부모로서 어떤 감정적 동요가 생길지 극단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하지 않을지, 평생 트라우마로 남지는 않을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A씨 측은 현재 언론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한강에서 술을 마시게 된 경위에 대해 A씨 측은 지난달 24일 오후쯤 다른 친구와 술을 마시다 더 마시고 싶어 A군이 정민씨에게 연락을 했고, A씨는 정민씨 집에서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으나 정민씨가 집에 부모님이 있으니 근처인 한강공원에서 마시자고 했다고 한다.

정민씨 실종 당일 있었던 일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둘은 16.9도의 소주 360ml 1병, 20.1도의 소주 360ml 1병, 13도의 청주 300ml 2병, 16.9도의 소주 640ml 2병, 6도의 막걸리 750ml 3병을 구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측은 "만취해 어떤 술을 어느 정도로 마셨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당시 옆으로 누워 있던 느낌, 나무를 손으로 잡았던 느낌, 정민씨를 깨우려고 했던 것 등 일부 단편적인 기억들 밖에 없으며 시간 순서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현황에 대해선 "지난달 26일 첫 조사부터 조사 요청, 자료제출 요청에 성심성의껏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경찰에서 A군을 6번에 걸쳐 장시간 조사하는 등 여론을 의식하여 다소 무리한 조사를 하는 감이 없지 않았으나, 최대한 경찰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응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A씨 측은 총 10번 가량의 조사 및 가택수색 등을 받았다. A씨의 의류, 아이패드, 노트북, 가방, A군 어머니의 차량 블랙박스 등을 제출하고 아파트 폐쇄(CCTV)회로 또한 경찰이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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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flo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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