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디스커버리 인수 임박..미디어 공룡 탄생 초읽기

"규모 1500억달러의 새로운 AT&T 자회사 탄생 예고" - FT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미국의 거대 통신업체인 AT&T가 CNN과 HBO 등 자회사를 HGTV와 TLC 등을 보유한 디스커버리를 인수하려는 협상이 거의 타결에 임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AT&T가 2018년 미국의 미디어 재벌 타임워너를 1087억달러(약 122조 7766억원)에 인수한 것보다 큰 규모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AT&R가 TV 시청자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동했다는 점과 앞으로 넷플릭스나 월트디즈니 등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규모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규모 1500억달러에 이르는 AT&T의 새로운 자회사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디스커버리는 현재 부채를 포함한 시장 가치가 약 300억달러다.

이 소식을 처음 보도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후반에 협상 타결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거래는 해리포터와 배트맨의 판권을 보유한 할리우드의 최대 제작사(타임워너)와 가정, 요리, 자연, 과학 등 다큐멘터리 전문 프로그램 채널을 보유한 디스커버리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AT&T는 타임워너 인수를 통해 콘텐츠와 유통을 결합한 미디어와 통신 재벌의 창출을 추구해 왔다. 비용이 많이 드는 전략이지만, 차세대 무선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는 이를 위해 140억달러를 대출받았다.

AT&T는 부채가 큰 자회사를 매각해 대차대조표를 완화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에는 약 680억달러에 인수한 위성TV 서비스 다이렉트 TV의 지분 1/3을 TPG 캐피탈에 162억5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HBO와 HBO 맥스는 현재 전 세계에서 639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비해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플러스(+)는 1억명 이상, 넷플릭스는 2억 7060만명이다.

애니멀 플래닛과 디스커버리 채널을 보유한 디스커버리는 미국 내에서 회원 수가 8830만명이다. 지난 1월 출시한 스트리밍 서비스 디스커버리 플러스(+)는 1500만명이다.

AT&T와 디스커버리는 이번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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