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대학생' 친구 측 "수사결과 때까지 억측 삼가달라"

강수련 기자 2021. 5.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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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와 평소 친한 사이"..만취로 구체적 경위 기억 못해
"친척·가족 중 유력인사 일절 없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 시민들이 참석해 손 군 추모 메모와 꽃을 바라보고 있다. 2021.5.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A씨 측을 대리하는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사건 당시 A씨와 A씨 부모가 "A씨 가족은 진실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경찰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밝혔다.

◇"A씨 만취로 기억 없어, 객관적 증거 확보 기다려"

정 변호사는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며 "A씨 가족과 담당 변호사들도 목격자와 폐쇄회로(CC)TV 내역 등 객관적 증거가 최대한 확보되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가 과거에도 수차례 만취 상태에서 기억을 잃은 경험이 있었지만 한 차례도 사고나 다툼이 발생된 적이 없었던 점, 이번 사건에서도 A씨의 신체·의류·소지품·가족과 통화 내욕 등 어디에도 불미스러운 사고 흔적이 없었기에 사고를 일으키지 않았으리라고 당연히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와 A씨 부모가 한강공원으로 간 이유에 대해서는 "손씨가 잘 돌아갔는지 질문했는데 A씨가 계속 취한 상태로 모르겠다고 대답했기에 친구가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자는 친구를 혼자 내버려 두고 혼자 오면 어떻게 하냐는 취지로 A씨를 꾸짖고 3명이 함께 갔다"고 했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ΔA씨 아버지와 손씨의 부모가 서로 친분이 없었던 점 ΔA씨 어머니와 손씨 어머니가 친분이 있지만 예의를 갖춰야하는 사이라 새벽에 편하게 전화하기 어려운 사이였다는 점 ΔA씨와 손씨가 술을 마신 장소가 한강공원 어디인지 알지 못해 위치를 설명하기 어려운 점 ΔA씨가 손씨와 함께 있다 손씨를 방치하고 혼자 돌아온 일에 대해 무책임하다고 생각될까 걱정된 점 Δ별 일도 아니데 새벽부터 전화하면 큰 결례가 아닐까 우려했던 점 등이 구체적인 이유다.

정 변호사는 "A씨 아버지가 손씨를 찾아본 이후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A씨 어머니에게 연락했고, A씨 어머니는 당시 손씨 어머니에게 전화해 했던 첫 마디가 고인이 집에 들어갔는지 물어보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뚜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실종 당일(25일) 오전6시3분쯤 손씨 어머니가 A씨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했고 자신들이 찾고 있으니 집에 들어가라가고 했고, 곧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됐다는 게 A씨 측 입장이다.

◇"A씨와 손씨 대학 동기 중 특별히 친한 사이…손씨 조문도 강력히 희망해"

A씨 측은 평소 A씨와 손씨가 대학 동기 중에서도 특별히 친한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국내·해외 여행을 여러 차례 다녀오고 최근에도 독서실을 함께 다녔을 뿐만 아니라 둘이서만 술을 마실 일도 있었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다만 올해부터 A씨가 학업에 전념하기로 결심하면서 친구들과의 술자리나 모임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며 "이후 손씨는 농담조로 '내가 알던 A는 죽었다' 등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여러 차례 했는데 최근 공개된 문자메시지 내역 중 '죽었던 사람이 살아돌아왔나' 등의 발언을 했던 것 또한 그런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A씨가 조문을 늦게 가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A씨는 손씨를 조문하기를 강하게 희망했고 손씨를 제대로 추모하고 애도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없고 조문객이 적은 시간대가 적절하다고 생각해 야간 늦은 시간에 가기로 했다"며 "심야에 장례식장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몰라 작례식장이 끝날 무렵에 도착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당시 A씨 어머니까지 조문하길 원해 A씨 부모가 동행했고, 변호인이 동행하기에는 늦은 시간대라 작은 아버지가 동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만취해 마신 술 양·휴대전화 바뀐 경위 등 기억 못해

정 변호사에 따르면 당시 A씨와 손씨가 구매한 술은 16.9도의 소주 360ml 1병, 20.1도의 소주 360ml 1병, 13도의 청주 300ml 2병, 16.9도의 소주 640ml 2병, 6도의 막걸리 750ml 3병이다.

정 변호사는 "A씨는 손씨를 만나기 전 청주 2병을 마셔 이미 자신의 주량을 채울 정도로 취한 상태였다"며 "구입한 술을 모두 마셨는지에 대해 A씨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A씨와 손씨의 휴대전화가 바뀐 경위에 대해서도 "A씨는 전혀 기억이 없기 때문에 손씨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확인해야할 것"이라며 "A씨 어머니가 A씨가 다른 사람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다는 것을 최초로 알았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A씨 어머니는 A씨 휴대전화가 사건 당일 오전 4시27분 경 꺼져있다는 것을 확인한 이후 다시 전화하지 않았다.

또 동영상에 찍힌 대화 중 '골든 건은 봐주자'라는 의미에 대해서도 A씨가 정확히 기억을 하지 못하지만, 대화 맥락상 가수 골든에 대한 이야기로 판단된다고 했다.

◇"친척·가족 중 유력인사 일절 없어"

정 변호사에 따르면 A씨 가족 또는 친척 중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유력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으며, A씨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 또한 결혼 후 줄곧 전업주부다.

정 변호사는 A씨가 현재 재학 중인 대학교의 해당 전공으로 입학했고 올해 (지금까지 결과가 나온 과목) 성적도 우수해 같은 동기들을 질투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기존의 보도와 같이, A씨 어머니가 신발을 버리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A씨 어머니가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이를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했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A씨 역시 아이폰 8 스페이스 그레이 기종을 잃어버린 후 분실신고도 하지 않고 기존의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하지 않았다. 어머니 명의로 새로운 휴대폰을 일시개통해 뒀다는 게 A씨 측 입장이다.

trai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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