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팔 휴전 원한다면 도울 준비 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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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관련 당사자들이 가자지구에서 악화하는 폭력 사태를 중단하려 한다면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은 모두 똑같이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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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미국은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관련 당사자들이 가자지구에서 악화하는 폭력 사태를 중단하려 한다면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미국은 외교 채널을 통해 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들은 모두 똑같이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격화한 이후 열린 첫 공개 회의다. 안보리는 지난주 두 차례 비공개 회의를 열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와의 교전을 최대 규모로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은 그간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수년간 지속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최악의 폭력 사태에 대해 안보리가 공개 성명을 내는 것을 반대하고 관련해 목소리를 낮춰왔다.
그러나 이집트와 카타르, 유엔의 중재에도 사태가 일주일째 계속되며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에 미국은 현재 공석 상태인 주 이스라엘 대사를 대신해 하디 암 국무부 이·팔 담당 부차관보를 특사로 파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네타냐후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잇달아 통화했다.
리야드 알-말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은 안보리에서 "다른 국가 정상이 이스라엘의 방어할 권리를 말할 때마다 이스라엘이 잠든 가족 전체를 계속 살해하는 것은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2일 이번 사태 관련 첫 발언으로 기자들에게 "이스라엘은 자국 영토로 수천 발의 로켓이 날아들 때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길라드 에르단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응은 국제법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은 민간인 사상자를 막기 위한 비할 데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미사일을 사용하지만, 하마스는 미사일을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이용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지난 10일 본격화한 무력 충돌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측에서는 사망자 수가 아동 55명을 포함해 총 188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2명의 아동을 포함해 10명이 숨졌다.
아랍연맹의 마지드 압델라지즈 유엔 특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현재 이집트에 본부를 둔 아랍연맹 22개 회원국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동 평화 과정에 보다 적극적이고 영향력 있게, 더 깊이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이스라엘은 모든 것을 얻고 팔레스타인은 아무 것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지난 미 행정부가 만들어낸 망상을 불식시키는 외교를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안보리 의장국인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미국이 책임을 지길 요구한다. 합당한 입장을 취하고, 안보리 대부분 국가들과 함께 사태 완화를 위해 노력해달라"면서 관련 성명을 내야 한다면서 미국을 압박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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