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내려놓은 '예비 아빠' 이경훈, '경기 중단'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도용 기자 2021. 5. 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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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아빠가 되는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대하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정상에 올랐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자신의 80번째 PGA 투어 경기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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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번째 PGA 투어 경기서 첫 우승
이경훈이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 최종 라운드에 티샷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오는 7월 아빠가 되는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고대하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정상에 올랐다.

이경훈은 1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7468야드)에서 열린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810만달러) 마지막 날 버디 8개, 보기 2개를 적어내면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를 기록한 이경훈은 자신의 80번째 PGA 투어 경기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 우승은 오는 7월 아빠가 되는 이경훈에게 값진 결과일 수밖에 없다.

이경훈은 앞서 "대회장에서는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골프 선수, 집에서는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자 든든한 남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가족이 한 명 더 늘어나는 만큼 책임감이 보다 커졌다. PGA 투어 우승자 명단에 내 이름을 올리고 꾸준한 선수가 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경훈은 첫 아이가 태어나기 2개월 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번 대회에서 그는 이전과 전혀 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경훈은 지금까지 출전한 대회에서 초반에 선두권에 올랐지만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부진, 순위가 떨어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첫날 공동 7위를 마크했던 이경훈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자신의 경기를 펼쳐 2라운드 때 공동 3위에 오르더니 3라운드에는 단독 2위까지 도약했다. 특히 2, 3라운드에서는 단 1개의 보기도 범하지 않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PGA 투어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최종 라운드를 앞둔 이경훈은 "마지막 날도 큰 부담감 없이 즐기면서 재미있게 플레이하겠다"며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재미있게 골프를 즐기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담을 내려놓은 덕인지 이경훈은 최종일 초반부터 타수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2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아내는 등 초반 8개홀까지 5타를 줄인 이경훈은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선두에 오른 뒤 9번홀에서 보기로 잠시 주춤했지만 빠르게 평정심을 되찾고 12번홀에서 한 타를 줄여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또한 라운드 후반부로 갈수록 강한 비가 내리고 낙뢰가 발생, 2시간 30분 넘게 경기가 중단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이경훈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 재개 후 이경훈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면서 선두를 지키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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