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포격 받은 AP "하마스 정보원 못봤다, 독립적 조사해야"

정지섭 기자 2021. 5. 1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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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비 편집국장, 이스라엘 측 주장 반박
유엔 안보리 사태 논의했지만 결론 도출 못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력 충돌중인 이스라엘이 15일(현지 시각) 가자지구 내 언론사 입주 건물인 ‘알잘라 타워’를 포격해 붕괴시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건물에 입주해있던 AP통신이 독립적 조사를 요구했다. 샐리 버즈비 AP 편집국장은 16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해당 건물에 15년간 입주해 있었지만 하마스가 건물에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며 이 같은 조치를 요구했다. 이스라엘이 건물 포격의 근거로 “하마스 정보요원들의 비밀 사무실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AP통신과 알자지라 등이 입주해있던 가자지구 내 '알잘라 타워'가 이스라엘군 포격으로 무너지고 있는 모습./AP 연합뉴스

버즈비 편집국장은 그러면서 “우리는 갈등 상황에서 한쪽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증거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떤 증거인지 모른다”면서 독립적 조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스라엘 포격으로 무너진 ‘알잘라 타워’는 12층 건물로 AP통신과 알 자지라 등 주요 외신들이 팔레스타인 지국으로 활용해왔다. 이스라엘 측은 공습 개시 한 시간 전 건물 입주자들에게 대피를 요구해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측은 이스라엘의 포격과 관련한 성명을 내고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운 일”이라며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비난했다. 샐리 버즈피 AP통신 편집국장은 최근 미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144년 역사상 첫 여성 편집국장으로 내정됐다.

CNN 화면 캡처 /방송 인터뷰 중인 AP통신 샐리 버즈비 편집국장.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중단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첫 화상 공개회의를 소집했지만,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은 도출되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 사태의 즉각적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충돌의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도 표출됐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권리를 동등하게 갖고 있다고 믿는다”면서 “지난 한 주 사상자가 엄청났다. 폭력의 사이클을 끝낼 시점”이라고 했지만, 중국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감스럽게도 한 국가의 반대로 안보리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스라엘측을 옹호해온 미국의 입장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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